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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4621967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4-02-23
책 소개
목차
서문
서론
제1장 눈송이의 기원
제2장 눈송이는 무엇을 원하는가?
문화전쟁의 박수 위기
오벌린대학 푸드코트의 사건 아닌 사건
미주리대학의 눈보라
예일대학의 대단히 인종주의적인 핼러윈
제3장 표현의 자유와 눈송이
제4장 ‘철회 문화’라는 말은 다시 듣고 싶지 않다
제5장 지난 세대의 ‘강인함’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제6장 농담은 계속해도 되나?
제7장 젠더 패닉
제8장 눈송이는 자본주의에 해롭다
결론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책속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이렇다.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곳곳의 많은 평론가들, 즉 대부분 일정한 나이대에 속하고, 폭넓은 영향력이 있으며, 사실 그대로의 전달자라는 자기 브랜드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TV와 라디오, 높은 고료를 받는 칼럼과 인기 높은 책의 지면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그야말로 한심하다. 그들은 예전의 우리처럼 논증할 줄을 모른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는 약간의 기미만 보여도 경악과 공포, 그야말로 패닉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끔찍하다, 눈송이처럼 지극히 나약하다, 그러면서도 여하튼 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이렇게 말하는 인사들—이제부터 이들을 눈송이 비판자라 부르겠다—이 보기에 눈송이란, 아동기의 애정 과다로 손쓸 수 없게 망가진 데다, 보건‧안전 규정에 가로막혀 단단해질 기회를 얻지 못한, 현실 세계를 감당하지 못하는 징징대는 응석받이에 자기도취적인 젊은이다.
눈송이 멸칭을 만들어낸 극우는 2015년까지 점점 더 넓은 범위의 청중을 상대로 눈송이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하지만 ‘눈송이’라는 말이 극우의 후미진 인터넷 은신처를 벗어나 미국과 영국 모두에서 정치적 논쟁의 전면에 자리하게 된 것은, 영국이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의 일이다. 그 해의 주요 인물 중 몇몇은 더 힘 있는 자리로 올라갔고 몇몇은 도태되었지만, 눈송이에 대한 혐오는 여전히 세차게 일렁이고 있으며, 그 기세가 가장 등등한 곳은 영국 언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