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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한국철학 > 한국철학 일반
· ISBN : 9788982641282
· 쪽수 : 351쪽
· 출판일 : 2014-03-30
책 소개
목차
추서推序 ― 도올 김용옥 9
역주자의 말 13
이충익의 생애와 <초원담노> 15
초원담노 상편上篇 33
초원담노 하편下篇 124
「후서後序」 253
월암月巖 이광려李匡呂의 「노자를 읽음 다섯 가지 교훈讀老子五則」 259
석천石泉 신작申綽의 「노자지략서老子旨略序」 272
<노자지략>이 사라진 이유 278
이광려의 <독노자오칙> 분석 281
「초원담노」의 생명 사상 ― 왕필의 <노자주>와 비교를 중심으로 ― 310
참고문헌 332
찾아보기 337
저자소개
책속에서
<초원담노>에 나타나는 이충익의 사상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노자의 무위론 재현이다. 이충익이 노자의 무위를 주장하는 이유는 인이나 의와 같은 덕목으로 세상을 교화시키려고 하면 사람들이 교묘하게 머리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 도리어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성리학을 보완·비판하는 조선조 <도덕경> 주석의 흐름이 강화학파에 와서 마침내 노자의 사상을 그대로 되살려내고 있으니, 성리학의 정교한 형이상학적 사유체계로 말미암은 폐단에 대한 반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충익이 <초원담노> 1장에서부터 유有와 무無를 동일한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적인 사유가 더해지지 않은 실질의 상태 곧 ‘진리’[道]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기 때문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것은 바로 유이면서 무이고 무이면서 유인 것이다. 이충익의 사상은 이런 점에서 양명학의 심즉리心卽理나 불교의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 지적인 사유자체를 거부하는 형태로 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그가 위진현학의 귀무론貴無論과 숭유론崇有論을 비판하는 이유도 지적인 사유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무를 주장하든 유를 주장하든 지적인 사유자체를 강화시키는 것은 노자의 무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초원의 삶은 “죽음”의 연속이었다. 초원은 끊임없이 죽고 끊임없이 부활하였다. 그의 삶 속에서는 예수의 십자가도 오히려 왜소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의 삶 속에는 이미 공맹의 권위도 죽었고, 송유를 등에 업은 노론의 허세도 죽었고, 조선왕조체제에 대한 일말의 희망도 다 죽어버렸다. 이러한 죽음의 폐허에서 그가 발견한 노자! 그 노자의 모습에 무슨 개칠이 필요할 것인가? 그는 그 폐허에서 만난 노자를 있는 그대로, 스스로 그러한 그 모습대로 그려나간다. - 도올 김용옥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