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과 한나

독일연방공화국 프라이부르크
1975년 8월 15일

한나
1933년, 베를린 - 도피

마르틴
1899년, 슈바벤 메르키르히 - 부엉이

한나
1916년 1월, 동프로이센 쾨니히스베르크 - 첫 검진

엘프리데
1917년 3월, 프라이부르크 - 결혼식

마르틴
1929년, 슈바르츠발트 토트나우베르크 - 만도(晩禱)

엘프리데
1925년 7월, 슈바르츠발트 토트나우베르크 - 산장

한나
1929년, 바덴뷔르템베르크 주(州) 하이델베르크 - 기차역

엘프리데
1950년 8월, 프라이부르크 - 맞잡은 손

마르틴
1901년, 슈바벤 메스키르히 - 속임수

한나
1922년, 동프로이센 쾨니히스베르크 - 걸인이 찾아온 밤

한나
1929년 10월, 베를린 - 난쟁이의 코

마르틴
1924년, 헤센 주 마르부르크 - 음악

한나
1920년 여름, 동프로이센 쾨니히스베르크 - 슈톨프로의 도주

엘프리데
1924년 여름, 슈바르츠발트 토트나우베르크 - 귄터 슈테른

엘프리데
1933년 4월 23일, 프라이부르크 - 말비나를 위한 꽃다발

마르틴
1944년 12월, 프라이부르크 - 피아노

한나
1961년, 예루살렘 - 재판 첫날

한나
1969년 3월 4일, 스위스 바젤 - 철학자여 영면하소서

마르틴
1933년 5월 27일, 프라이부르크 - 총장 취임 연설

한나
1961년 8월, 예루살렘 - 골다 마이어

한나
1962년 3월 19일, 뉴욕 - 선택

한나
1970년 11월 4일, 뉴욕 - 카디쉬

엘프리데
1945년 9월, 프라이부르크 - 사진

마르틴
1900년, 슈바벤 메르키르히 - 공포의 종

한나
1927년 1월, 베를린 - 레몬

엘프리데
1950년, 프라리부르크 - 분노

한나
1940년, 프랑스 귀르스 - 강제 수용소의 진창

한나
1940년 7월, 프랑스 몽토방 - 햇살

한나
1919년 1월 15일, 동프러이센 쾨니히스베르크 - 붉은 로자의 죽음

마르틴
1960년 5월, 그리스 델포이 - 염소

한나
1911년, 동프러이센 쾨니히스베르크 - 아버지의 낙상

한나
1940년 5월 23일, 파리 - 벨디브

한나
1924년,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마르부르크 - 첫 만남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한나 아렌트 연보
마르틴 하이데거 연보

"당신 눈을 쳐다볼 수가 없군. 고개 숙이지 말아요. 왜 떨고 있지?"
하이데거가 중얼거린다.
한나는 이제 겁이 나지 않는다. 그녀는 검은 불길이 이는 눈을 대담하게 직시한다.
"그 눈 속에 넘실거리는 동방의 빛은 뭐지? 어디서 내게로 온 거지? 왜 당신일까?"
그가 그녀에게 말한다.
한나는 모른다고 대답하기 위해 입술을 벌리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갑자기 그녀는 그 대답을 깨닫는다. 햇빛에 눈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