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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72886464
· 쪽수 : 428쪽
· 출판일 : 2015-12-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1
몸져누운 마르트 고모 31
남자들은 가련해 -마르트 고모의 생각 45
지구온난화 50
시달리는 지구 67
병든 강 90
나는 환경운동가를 싫어한 -마르트 고모의 생각 130
암소가 자비롭다고? 135
대승려 마한트지가 모르는 것 -마르트 고모의 생각 153
아름다운 레나테 158
병든 바다 167
나도 한때는 맑은 강물을…… -마르트 고모의 생각 214
숲과 인간 225
사막, 쓰레기, 악취 286
고갈되는 에너지 339
희망이 사람을 살린다 372
레나테의 피 -마르트 고모의 이야기 411
옮긴이의 말 423
책속에서
내가 환경운동가가 된 것은 악취 나는 권력을 청소하기 위해서다. 좋은 냄새가 나는 권력이란 게 존재하는진 모르겠지만. 진정한 환경운동가들은 냄새나는 권력을 불신한다. 향기로운 권력이 좋다. 인공적인 냄새, 합성 농축액, 화학 재스민 향을 풍기는 권력. 좋은 냄새를 풍기는 청결한 권력? 그런 건 불가능하다. 더러운 기름 속에 손을 집어넣을 수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말은 그렇게 해도 손을 아마 깨끗이 씻을 것이다. 수술실에 들어간 외과의사가 환자의 배를 가르기 전에 비누로 손을 빡빡 씻듯 손을 씻어라, 유조선을 건져라, 폐기물을 치워라 하고 외치는 정권의 환경주의자들, 나는 그들을 경멸한다. 여섯 살 때 조에가 학교에서 배워 온 표현대로 하자면, ‘같잖은 것들!’
-[몸져누운 마르트 고모]
이것이 나의 가장 큰 단점이다. 과장하는 게 문제라는 걸 알지만 자제가 안 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더러워진 세상을 씻어내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지 못할 것 같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 있다. 환경운동가는 화가 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경계를 늦추면 산업화가 생각지 못한 위험을 안겨줄 것이다. 운동가에게 과장은 의무이고 강박증은 힘이다.
-[병든 강]
불행히도 나는 환경운동가를 싫어한다. 나는 세상에서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납고 흉악한 몹쓸 인간들도 있지만 인간이야말로 유일하게 진화할 수 있다. 왜? 인간은 생각하니까. 동물은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는 것이다. 설사 동물이 뭔가를 만들어낸다 해도 인간의 위대한 창조력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건 분명하지 않은가? 환경운동가들은 산업화된 물질문명을 누리며 사는 인간들은 사악하다면서 인간의 활동이 온갖 혼란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인류를 자연이라는 몸에 붙어사는 기생충 같은 존재라면서 철저히 제거하고 싶어하지 않는가!
환경운동가들은 사고력 부족을 탓하며 공격을 퍼붓는다. 그렇다고 내가 전쟁이며 원자폭탄, 비정상적인 산업, 핵에너지의 위험성을 부인하는 건 아니다.
-[나는 환경운동가를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