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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3921789
· 쪽수 : 151쪽
· 출판일 : 2005-05-08
책 소개
목차
김종해 시편
사모곡
어머니와 설날
가족
부산에서
별똥별
시루떡
손빨래
어머니의 맷돌
항해일지 22
어머니의 아침 1
어머니의 아침 2
마지막 항해
가족 모임
찔레꽃 2
그녀의 우편번호
섬 하나
어머니의 날개
제삿날
개동백 꽃잎으로 피다가
항해일지 26
- 시해설 / 김재홍(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
김종철 시편
청개구리
종이배 타고
엄마 엄마 엄마
조선간장
사모곡
만나는 법
닭이 울 때
소녀경처럼
길
옥수수밭 너머
죽음의 둔주곡 三曲
죽음의 둔주곡 八曲
내 잠의 눈썹에
해뜨는 곳에서 해지는 곳까지
금요일 아침
어머니가 없다
간밤 꿈속에서
꿈
목련지는 날
죽은 산에 관한 산문
- 작품해설 / 장경렬(서울대교수, 문학평론가)
책속에서
어머니의 맷돌 - 김종해
맷돌을 돌린다
숟가락으로 흘려넣는 물녹두
우리 전가족이 무게를 얹고 힘주어 돌린다
어머니의 녹두, 형의 녹두, 누나의 녹두, 동생의 녹두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녹두물이
빈대떡이 되기까지
우리는 맷돌을 돌린다
충무동 시장에서 밤늦게 돌아온
어머니의 남폿불이 졸기 전까지
우리는 켜켜이 내리는 흰 녹두물을
양푼으로 받아내야 한다
우리들의 허기를 채우는 것은 오직
어머니의 맷돌일 뿐
어머니는 밤낮으로 울타리로 서서
우리들의 슬픔을 막고
북풍을 막는다
녹두껍질을 보면서 비로소 깨친다
어머니의 맷돌에서
지금도 켜켜이 흐르고 있는 것
물녹두 같은 것
아아,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엄마 엄마 엄마 - 김종철
나는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사십이 넘도록 엄마라고 불러
아내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어머니는 싫지 않으신 듯 빙그레 웃으셨다
오늘은 어머니 영정을 들여다보며
엄마 엄마 엄마, 엄마 하고 불러 보았다
그래그래, 엄마 하면 밥 주고
엄마 하면 업어 주고 씻겨 주고
아아 엄마 하면
그 부름이 세상에서 가장 짧고
아름다운 기도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