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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고대~고려시대 > 한국고대사 > 한국고대사 일반
· ISBN : 9788983943033
· 쪽수 : 334쪽
책 소개
목차
1 백제에서 첫걸음을
마라난타의 길을 따라서 - 법성포
가엾은 완산 아이, 울고 가네 - 금산사와 의상봉
상기도 남은 목 쉰 꽃 - 선운사
백제여, 백제여_부여와 미륵사 터
2 경주의 안과 밖
경주를 보는 첫 단추 - 분황사
산 자와 죽은 자가 어울리는 곳 - 경주의 왕릉
그리움이 만든 큰 바위 얼굴 - 남산의 마애불
무기의 그늘 - 무장사 터
3 동해 바다 풍경 셋
저문 역사의 황혼이 아름답다 - 대왕암과 감은사 터
하늘 밑 푸른 바다에 청포도가 익어 - 영일과 오어사
처용은 저 바다로 돌아가고 - 처용암과 망해사
4 일연과 강원도
수고로운 일생, 한순간이 꿈 - 낙산사
범일과 정취보살 - 굴산사 터
문수보살이 살아 있다 - 월정사와 상원사
둔전리 골짜기에서 일연을 생각한다 - 진전사 터
리뷰
책속에서
무기의 그늘 - 무장사 터
그런 의메에서 무장사 터는 경주에서 매우 특이한 곳이다. 너른 분지를 바로 곁에 두고 어쩌다 이런 산골짝이 나타나는지, 심지어 길이 서툰 나그네는 안개 속에 갇힌다.
여기가 무엇 하던 곳인가? <삼국유사>에서 일연은, "태종(김춘추)이 삼한을 통일한 다음, 계곡 안에 무기와 투구를 감추어 두었다"라고 이 절 이름의 유래를 설명한다. 그래서 무장이다. 이를 두고 해석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왕은 더 이상의 무기를 쓰지 않으려 염원했다는 것. 그래서 무기를 감추었으니, 다분히 불교와의 연계 속에서 그 평화지향주의가 주장된다.
그러나 정작 절은 한참 뒤에 지어졌다. 진정 평화를 바란다면 무기를 없애야지 감추어 될 일인가. 엄밀히 따진다면 통일 전쟁은 김춘추가 죽고 난 다음, 그러니까 그의 아들 문무왕 때에 와서야 끝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이곳은 분지의 경주 시내가 무너졌을 때 최후의 보루로 삼기 위한 요새?
무기를 감추어 둔 곳. 그렇다. 경주 사람들에게는 그처럼 은밀한 장소가 필요했다. 경주가 경주 구실을 하는 데는 이런 곳이 뒷받침 구실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