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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83945365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09-06-01
책 소개
목차
1999 After all deals
1996 Deal 1 - Rocket Scientists
1996 Deal 2 - Naked Premium Sellers
1997 Deal 3 - Asian Crisis
1998 Deal 4 - Investigations and Investors
1998 Deal 5 - Russian Meltdown
1999 The Last Deal - Risk Takers
1999 New Deals - beat goes on…
추천의 말 온다 리쿠(恩田陸)
작가의 말
책속에서
밤에는 좀처럼 잠이 들지 못했다.
하루에 5만 달러를 벌었다. 즉, 그날 나의 하루는 5만 달러의 가치가 있었다. 얼마나 단순하고 산뜻한 평가인가. 자신의 행위가 그 자리에서 결과로 이어져 막대한 이익을 얻는다. 이 과정은 틀림없이 마약과 같은 매력이 있다. 은행을 그만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내일은 더욱 크게 포지션을 잡아야지. 한번에 50개, 5,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라면 시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도 않을뿐더러 우리 펀드의 규모로 봐도 적정 포지션이야. 그리고 리스크 분산의 의미로 달러-마르크화 거래도 하자.
단 하루 사이에 1,000만 달러 단위의 돈을 다루는 데 익숙해진 것 같은 내 모습에 스스로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내 머릿속에서는 1,000만 달러도 단순한 기호가 되었고, 전화로 “막대 10개”라고 태연히 외칠 정도가 됐다.
굳이 비슷한 것을 찾는다면 단 하나뿐이다. 설사 진다 해도 목숨을 빼앗길 일은 없지만 어떤 사정이 있어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게임. 가상전쟁이라고나 할까.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가 가진 능력을 완전히 발휘해야만 비로소 물리칠 수 있는 강적이다. 바로 그래서 해볼 만한 가치가 있고, 거기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승리하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
잠에 떨어지기 전에 제이미가 방에서 디스토션을 걸어 기타를 치면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돈 버는 게 뭐가 나빠!” - 113~114쪽 중에서
이건 게임 같은 거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돈의 흐름에 그물을 던져 교묘하게 그걸 잡아 올린다. 누구나 꼬리를 뺄 만한 리스크를 감수하며 그 리스크 이상의 수익을 손에 넣는다. 사람들 마음속에 사는 돈이라는 이름의 신을 욕망이 시키는 대로 증식시켜 누가 더 솜씨가 뛰어난지를 겨룬다. 헤지펀드의 운영은 그런 가상현실 게임 위에 성립한다.
그러나 그 끝까지 갔을 때는 끝없이 진정한 리얼리티가 나타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돈이 아무것도 측정해주지 못하게 되었을 때 나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진정한 자신을 마주했는지도 모른다. 그 세계를 다시 한 번 엿보게 되면, 잴 수 없는 것이 자유라는 루이스의 말을 나는 확인할 수 있을까. 양이나 제이미가 없더라도, 평범한 인간으로서, 어쨌든 해보는 거다. - 494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