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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844277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1 누가 날 부르지?……6
2 돌이 되어 버린 남자아이……17
3 유키와 미와가 웃자 모두 웃었다……28
4 멈추지 않고 달리는 남자아이……39
5 함께 웃으며 날려 보내자!……49
6 작은 새, 장수풍뎅이, 개구리들……58
7 어떻게 해야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69
8 풀에 묶여 도망칠 수가 없어!……80
9 와카와 열심히 보석을 모아야 해!……90
10 미와가 학교 옥상에서 사라졌다!……100
11 와! 세계가 바뀌고 있어……111
12 앗! 드디어 모든 것을 알았어!……121
책속에서
“도와줘! 제발 도와줘!”
또다시 그 목소리가 들렸어요. 깜짝 놀란 유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체육관에서 들었던 목소리와 똑같았어요. 그런데 그때보다 지금은 훨씬 또렷이 들렸어요. 귓가에서가 아니라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였어요.
유키는 베란다로 나가 보았어요.
유키는 아파트 15층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바로 밑에 보이는 학교는 벌써 저녁 어둠에 싸여 깜깜했어요.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이 환하게 밝아졌어요. 학교 건물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거예요. 따스하고 기분 좋은 빛이었어요. 그러고는 학교 건물이 부르르 떨었어요. 목욕을 하고 난 강아지가 물기를 터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금방 멈췄어요. 빛도 사라지더니 학교는 다시 깜깜해졌어요. 학교 건물도 확실히 보이지 않고 학교가 마치 울창한 산속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았어요.
“도와줘!”
또다시 목소리가 들렸어요. -9~10쪽 중에서-
“학교도 마찬가지야. 이 학교에는 항상 몇 백 명의 학생이 있어.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
그렇게 말하면서 미와는 유키를 말끄러미 쳐다보았어요.
“아까 그 아이는 유령이 아니야. 체육관에서 놀던 아이들도 유령이 아니라고. 아마 밤이 되면 학교가 옛날 일들을 생각하는 걸 거야. 아까 그 아이들은 이 학교가 옛 생각을 하거나, 꿈을 꿔서 나타난 거야.”
유키는 미와가 자기를 놀리는 것인가 생각했지만 미와는 아주 진지한 얼굴이었어요.
“학교가 꿈을 꾸다니 말도 안 돼.”
“그럼 유령이라면 말이 된다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유령 같은 건 없다고 엄마가 늘 말씀하셨어!”
갑자기 미와가 깔깔거리며 웃었어요.
“웃어서 미안해. 그런데 너무 이상해서.”
유키는 처음에 미와가 왜 웃는지 몰랐어요. 하지만 금방 깨달았어요.
엄마는 유령은 없다고 하고, 학교가 꿈을 꾸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하지만 유키는 자기 눈으로 확실히 보았어요.
“그럼 아까 그 아이들은…….”
“실은 나도 잘 몰라.” -30~3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