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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84058439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1부 다이어트는 생각하지 마
1. 코끼리 같은 그림자
2. 지방의 구조
3. 첫걸음
4. 입지 말아야 하는 옷
5. 기쁨이 솟아나는 든든한 샘
6. 제자리에
7. 키아와
8. 비도, 눈도, 소변줄도 없이
9. 우리의 몸, 자아, 그리고 안마사
10. 길 위의 모범생
11. 보스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2. 스피드 고글
13. 누구나 마음속에 죽은 사람이 산다
2부 다시 찾은 행복
14. 당나귀가 잘못했네
15. 순수하고 단순하게
16. 날 화나게 하지 마
17. 악마의 음식
18. 프리폰테인은 건재하다
19. 고통의 문제
20. 피곤할 여유는 없다
21. 나이키 때문에 테러리스트가 된 사연
22. 희망의 종말
23. 레이디 마돈나
24. 웃통 벗은 남자
25. 자랑스러운 70위
26. 내 안의 울룩불룩 공주
27. 나는 생각한다
에필로그 - 뚱뚱하지 않은 양
후기
리뷰
책속에서
스물다섯 살의 풍만한 나는 옹색한 양탄자 바닥에 페인트칠이 벗겨진 복층 아파트에 혼자 살았다. 늘 빈털터리였고,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았다. 낡은 코르벳 자동차는 달릴 때보다 고장 났을 때가 더 잦았다. 일에는 열심이었지만, 그것 말고는 그다지 좋은 것이 없었다. 유일한 운동이라고는 다 먹은 피자 상자를 쓰레기통까지 질질 끌고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날 밤, 호숫가를 달리는 꿈을 꾸었다.
[3. 첫걸음] 중에서
나는 남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은자 같은 사람이었다. 나를 보는 눈이 있으면 뭐든 더 잘하는 편이다. 아, 그래. 물론 섹스만 빼고. 엉뚱한 상상은 하지 말기를. 아무튼 진지하게 생각하건대, 누군들 안 그럴까? 시어머니가 보고 있으면 더 깨끗하게 설거지를 하지 않는가? 옆집 사람이 울타리 너머로 보고 있으면 더 가지런히 풀을 베지 않는가? 달리기 역시 다를 바 없다.
[13. 누구나 마음속에 죽은 사람이 산다] 중에서
좌절하고, 이혼하고, 파산하고, 뚱보인 채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 돼. 나는 생각했다. 좌절하고, 이혼하고, 파산하고, 뚱뚱하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오늘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괴로움을 덜어내기 위해 길을 한 번 왕복해서, 10킬로미터를 달렸다. 발은 느리고 호흡은 무겁고, 속도를 줄이는 일도 빈번했다. 오늘 같은 날에는 최고기록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22. 희망의 종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