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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84313736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머리글: 붓다를 닮은 사람들과의 동행
1부 행각(行脚)
송로사 할머니
일월산 아래 노부부
안상선 할아버지의 ‘관시염보살’
비둘기호 열차에서 만났던 가출 노인
외로운 노인들과 함께 하는 양로원
간첩신고
백다섯 살 드신 극(極) 노인과의 겸상
첫 선방, 지리산 백장암
풋중 시절
2부 항상 고향입니다
눈도 안 뜬 강아지
꽃장화
저승 구경하신 나의 할아버지
아버지와 가사삼성(家事三聲)
지순한 신심으로 살다 가신 할머니
유년 시절 어머니의 한 말씀
초등학교 입학식
너 서울 가봤어?
3부 천축의 풍찬노숙(風餐露宿)
인도는 인도다
불단의 탱화 한 점
가슴에 새겨진 그림들
잊을 수 없는 거지
겐 틴레 스님의 시계
당카르 곰빠 스님들의 소원
1백 권의 책을 권하며 드는 생각
히말라야 낚시꾼과 여수바다 나무꾼
33년 만에 걸려온 전화
혼이 배인 불상
아빠 스님, 엄마 스님
라닥 노스님들의 티베트 순례
한국을 찾은 히말라야 스님들
인도 촌놈의 첫 유럽
윤 신부님의 선종
맑은 종교, 푸른 종교인
맺는글: 나의 종교는 민중입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해제 철이라도 늘 송광사에만 붙어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하필이면 내가 없을 때에 고기리의 촌로 분들께서 들른 것이었다. 얼마나 서운했을까.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원주 스님께서 큰 방 두 개를 내드리고 드실 차담도 많이 드려서 하루 잘 쉬다가 떠나셨다고 한다. 그리고 노인네들이 나에게 가져온 것이라며, 제법 무겁고 큰 대나무 반합을 내주셨다. 열어보니 전부 노란 계란이었다. 정성도 정성이지만 나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에 코끝이 찡해왔다. 그 계란들은 농막 일군들에게 드렸지만, 편지에는 우리 스님들이 잘 먹었다고 써서 보냈다.
수행이란 뭔가. 우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가.
똑같이 먹고 자겠다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그런 공간을 꿈꾼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 힘닿는 대로, 드러내지 않고 노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평생 쉼터, 여생터를 만들고 싶다. 그야말로 소외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인간의 집’을 차려보고 싶다.
함께 정진하던 일오 스님은 바로 월인 노스님의 상좌 스님인데, 예전에 월남 파병부대인 맹호부대에 있을 적 휴가 나온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당시 자기 상좌가 월남에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노스님은 깜짝 놀라시며, “뭐라고! 월남에 가게 되었다고. 그러면 싸움하는 전쟁, 아니 살생하러 가는 것 아니냐! 이거 큰일 났다. 출가해서 사람을 죽이는 전쟁터에 나가다니, 이걸 어쩔꼬!”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월남 가서 싸움할 때 꼭 사람 없는 곳에만 잘 보고 총을 쏘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