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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4313873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머리글:: 지상에서 천국처럼
1부... 국수가 없는 국수집
날 왜 도와주는 거예요?
민들레 국수집, 벌써 8년째
나눔의 의미
누구는 노숙자가 되고 싶을까
하이라이스, 브로콜리, 돈가스의 공통점
도로시 데이의 ‘환대의 집’처럼
하는 일마다 잘된다면?
국수집은 부업, 본업은 교정사목
2부... 민들레 식구들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면 될까요?
이슬왕자님의 몸부림
희망의 봄
아낌없이 주는 어머니 마음
냉면과 동태탕
기적의 행렬
영진이네 가족의 새출발
하는 일마다 잘된다면?
교도소행 여름휴가
꼴베 형제와 연꽃
3부... 함께하는 기쁨
루오의 어여쁜 베로니카
예수님을 따라서
싹을 틔우려는 한 톨의 씨앗처럼 견뎠다
울고 웃는 국수집의 하루
‘민들레 꿈 공부방’을 열기까지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기
함께 걸어가는 세상
가난한 하느님의 대사들
4부... 하늘 창고
무주상보시
민들레식 김장 축제
사랑으로 하는 일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
멋진 패자부활전
언제나 구원투수처럼
하느님이 사는 꽃섬고개
행복을 나누는 민들레 편지
- ‘밥이 되어주는 마음’으로 사랑하겠습니다_ 아내 베로니카
- 인생의 스승, 사랑의 스승께 배웁니다 _ 딸 모니카
추천의 말::
하느님의 동업자 서영남_ 박기호(예수살이공동체 대표신부)
세상이 부끄럽다_ 이일훈(건축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우리 손님들은 어느새 자기 존재감을 잊으면서 홀로 설 용기를 잃고 자포자기하기 쉽다. 그래서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고 관심을 가져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중략) 새로운 손님들이 오시면 항상 이름부터 외웠다. 국수집 벽에 걸린 하얀 칠판에 손님들 이름을 쭉 적어놓고, 국수집에 오시면 한 번이라도 꼭 이름을 불러드렸다. 잊어버리면 다시 물어보고 또 외우고, 또 외우고……. 처음엔 그나마 손님들이 몇 분 안 되어서 이름 외우기가 별로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손님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이름 외우는 것을 더욱 열심히 해야 했다. “저는 식당에서 말썽 부리는 몇 사람 이름만 기억하는데…… 어떻게 다 외우세요?” 한번은 안드레아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시험공부 하듯이 열심히 외우죠. 그래야지 나한테 말을 할 거 아니에요?”
지난 수요일 허리가 아파서 조심조심 병원으로 걸어갔다. 보통 걸음으로도 걷기가 힘들어 쉬엄쉬엄 가다가 우연히 어느 음식점 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잘 보이는 곳에 “번성케 하소서”를 나무판에 새겨 걸어놓았다. 하는 일마다 뜻대로 잘된다면 얼마나 끔찍한 세상이 될까! 그저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져야 지상의 천국이 지금 여기에서 시작될 수 있다. 암세포를 생각하면 쉽다. 암세포는 하는 일마다 잘된다. “번성케 하소서”라는 말 그대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암세포가 하는 일마다 잘되어서 더는 번성할 수 없을 때, 사람은 죽음으로 치닫는다.
기섭 씨가 감기에 걸렸는지 밥을 조금 드시더니, 머뭇거리다가 쓰레기봉투 몇 장을 내밀면서 좀 사달라고 했다. 찜질방에서 하룻밤만 자면 감기가 나을 것 같다며 돈이 필요하단다. 주고받는 장사를 하려면 민들레 국수집에서 밥값도 내라고 했더니 미안하다며 그냥 가려고 했다. “기섭 씨, 찜질방비를 그냥 드릴 테니까 쓰레기봉투도 민들레 국수집에 그냥 주세요.” 잠깐 망설이던 기섭 씨가 쓰레기봉투를 내밀기에 찜질방비를 그냥 드렸다. 거래가 아닌 나눔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