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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수 있겠니

미칠 수 있겠니

김인숙 (지은이)
  |  
한겨레출판
2011-05-31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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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수 있겠니

책 정보

· 제목 : 미칠 수 있겠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4314726
· 쪽수 : 304쪽

책 소개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수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가 김인숙. 김인숙 작가는 1983년 신춘문예에 '상실의 계절'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등단한 지 거의 30년이 된 작가이다. 이 책은 작가의 2011년 신작 장편소설로, 오래 전 잃어버린 삶과 사랑을 깨닫는, 그리고 또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는 간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목차

진과 진
드라이버, 이야나
힐러
신의 산
게들의 목적지
만의 아름다운 나날
섬은 아직 어둠 속
투계
땅이 시작되는 시간
사라지다
남겨진 사람들
도서관의 저녁
첫째 날, 영원한 밤
이튿날 맑은 아침
봄날의 꿈
그 길의 끝까지 가면
또 하나의 생
날 수 있겠니
새들의 그림자
물의 기억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인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칼날과 사랑』 『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 『단 하루의 영원한 밤』, 중편소설 『벚꽃의 우주』, 장편소설 『'79-'80 겨울에서 봄 사이』 『꽃의 기억』 『봉지』 『소현』 『미칠 수 있겠니』 『모든 빛깔들의 밤』 『더 게임』 등이 있다. 제28회 한국일보문학상, 제45회 현대문학상, 제27회 이상문학상, 제12회 이수문학상, 제14회 대산문학상, 제41회 동인문학상, 제12회 황순원문학상, 제28회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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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운명처럼 믿을 수 없는 게 어디 있겠는가. 운명처럼 아슬아슬한 것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랬음에도 그녀는 흔들렸다. 거침없는 흔들림이었다. 그가 움직이면 그녀의 몸이 같이 기울었고, 그가 멈추어서면 그녀의 몸이 같이 멈추었다. 때때로 진은 자신의 사랑이 두렵다고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사랑이 변해도 자신의 사랑만큼은 변하지 않으리라고 믿었던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격하게 출렁일 때, 상처받지 않으려는 손이 슬몃 올라가 마치 문을 닫듯이 자신의 마음을 밀어내기도 했었다. 그러니까 이렇게까지는 말고 조금만 덜, 그래도 괜찮을 만큼만 사랑할 수 있을까. 세상에는 ‘그래도 괜찮을 만큼만’ 같은 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도, 진은 그랬다.


그는 잊어야만 했고, 잊지 않고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되돌아갈 수 없는 인생이라면,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죽지 않으려면 그러는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산다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인 것일까.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어떻게 만났는지, 그리고 둘은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그런 이야기는 진부하기 이를 데 없다. 두근거리는 가슴, 은밀한 떨림과 의심, 그리고, 망설임과 그 망설임을 한꺼번에 압도해 버리는, 그 무엇도 확실하다고 할 수 없으나 확실하다고 믿고 싶은, 결정적이라고 믿고 싶은, 그냥 이거, 바로 이거라고 말하고 싶은……. 그 모든 불분명한 감정과 추상어들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것은 이것뿐이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났다.' 혹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났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들, 가족에 대한 치밀한 탐색, 유년기의 장황한 추억들,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습관들, 같이 영화보기, 각자 선물 사기, 서로의 친구들을 만나 떠들기……. 그리고 마침내,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이유, 상처를 찾아내기, 상처를 만들어내기……. 제 성한 살을 뜯어서라도 상처를 만들어 그 안에 그를 들여놓기……. 그리고 마침내 운명이라고 믿어버리기……. 진과 진 역시 다를 것은 없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평범한 누구나가 그런 것처럼 가끔 상처를 과장하고, 그러나 곧 잊어버리고, 서로 살을 섞고, 또 섞고 싶어 하고, 자꾸 섞고 싶어 하고, 그러면서 서로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사랑한다고 믿었다와 사랑한다의 사이에 차이 같은 건 없다. 사랑이 지나가고 난 뒤에야 깨닫게 될 일이지만, 분명 그것은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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