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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84315372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1부
2부
3부
해설 | 헤밍웨이 연보 | 부록 : 순례로 짚어보는 소설의 여정
리뷰
책속에서
“그대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이니.”
- 거트루드 스타인(저자와의 대화 중에서)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건만, 땅은 영원히 그대로다.
태양은 다시 뜨고 다시 지며, 뜬 곳으로 서둘러 돌아간다.
바람은 남으로 갔다가 북으로 돌이키며, 빙빙 돌고 돌아 그 가던 길로 돌아온다.
모든 강은 바다로 흐르지만 바다는 넘치지 않으며, 강물이 비롯된 곳으로 돌아간다.”
- 전도서(1:4~1:7)
로버트 콘은 한때 프린스턴 대학의 미들급 복싱 챔피언이었다. 내가 권투 타이틀에 대단한 인상을 받았다고 생각진 마시기 바란다. 하지만 콘에겐 그게 퍽 중요했다. 그는 권투를 좋아한 게 아니었다. 싫어한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 그가 권투를 괴로워하면서도 철저히 배운 건, 프린스턴에서 유대인 취급을 당하면서 느낀 열등감과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을 업신여기는 자는 누구든 때려눕힐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게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던 것이다.
그녀(브렛)는 잔을 들고 서 있었고, 나는 그녀를 바라보는 로버트 콘을 보았다. 그는 그의 동포가 약속의 땅을 봤을 때 지었음 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물론 콘은 훨씬 젊었다. 하지만 기대감 충만하고 자격이 있다는 듯한 표정은 꼭 그대로였다.
브렛은 더없이 맵시가 좋았다. 저지 스웨터에 트위드 스커트, 그리고 소년처럼 짧은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긴 차림이었다. 전부 그녀가 시작한 것이었다. 그녀는 경주용 요트의 동체 같은 곡선들을 갖추고 있었고, 딱 붙는 저지 스웨터라 그런 선이 고스란히 다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