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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84316201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1부 사회적인 이야기
스테이크 한 장 / A Piece of Steak(1909)
배교자 / The Apostate(1906)
시나고 / The Chinago(1909)
멕시칸 / The Mexican(1911)
2부 우화적인 이야기
그냥 고기 / Just Meat(1907)
프란시스 스페이트 호(號) / The "Francis Spaight"(1911)
전쟁 / War(1911)
강자의 힘 / The Strength of the Strong(1911)
3부 클론다이크 이야기
생의 법칙 / The Law of Life(1900)
불을 지피다 / To Build a Fire(1908)
생에의 애착 / Love of Life(1905)
부록: 조지 오웰이 본 잭 런던
잭 런던 연보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사람은 본래 정해진 수만큼만 싸울 수 있다. 그건 게임의 철칙과도 같다. 어떤 사람이 평생 백 번을 싸운다면, 다른 사람은 스무 번을 싸우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각자에게 체질과 근성에 따라 정해진 숫자가 있으며, 그 수만큼 싸우고 나면 그것으로 끝인 것이다. 그랬다. 톰 킹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많이 싸울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으며, 그가 감당할 수 있었던 가혹한 싸움의 몫보다 훨씬 많은 수를 싸웠다. 심장과 허파를 터질 듯하게 만들던 그런 싸움들 때문에 정맥은 탄력을 잃었고, 근육은 뻣뻣해졌다. 대담성과 지구력은 소진되었고, 견디면서 애를 쓰느라 뇌와 뼈가 다 지쳐버렸다. 그랬다. 그는 다른 누구보다 잘 싸웠다. 그의 오랜 상대들 중에 아직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예전에 타이틀을 보유했던 선수들 중에 마지막으로 남은 이였다. 그는 그들의 선수 생명이 끝나는 것을 두루 지켜보았으며, 그들이 그렇게 되도록 일조하기도 했다. -<스테이크 한 장> 중에서
샌델은 패하느냐 겨우 버티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다. 어지간한 펀치 한 방이면 그는 쓰러져서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게 분명했다. 그 순간 톰 킹은 쓴맛을 다시며 아쉬워했다. 마지막 한 방을 먹이기 위해 스테이크 한 장이 필요했다는 아쉬움이었다. 그는 마지막 한 방을 날리기 위해 분발했지만, 펀치가 충분히 묵직하지도 빠르지도 않았다. 샌델은 휘청거리면서도 쓰러지지 않았고, 뒤로 물러나 로프에 기댄 채 버텼다. 킹은 비틀비틀 다가가 생명이 다하는 순간과도 같은 고통을 느끼며 또 한 번 펀치를 날렸다. 하지만 그의 몸은 이미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남은 것은 싸우겠다는 의지뿐이었으며, 그마저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턱을 노리고 휘두른 주먹이 어깨까지밖에 가지 못했다. 더 높이 휘두르려고 해도 지쳐버린 근육이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 -<스테이크 한 장> 중에서
“8만 번을 버려도 한 달에 100만 번이야. 1년이면 1,200만 번이고. 직조실에선 그보다 두 배를 움직였어. 1년 동안 2,500만 번 움직인 거야. 그런 식으로 100만 년은 움직인 것 같아.”
“그러다 한 주 동안 꼼짝도 안 했어. 몇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 동작도 안 했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몇 시간이고 그냥 그대로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말이야. 그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어. 나한텐 여유라는 게 없었어. 늘 움직이기만 했지. 그래가지곤 행복해질 수 없어. 이제 다시는 그렇게 안 할 거야.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쉬고, 또 쉬고, 그리고 더 쉴 거야.” -<배교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