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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84318809
· 쪽수 : 334쪽
· 출판일 : 2015-04-1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덕적군도의 재발견
덕적군도의 발견
덕적군도와 섬 주민
덕적도사 교주
덕적군도의 언어
덕적팔경
덕적도 시 '망야음'과 '어명시'
덕적군도의 혼
2부 황금 어장과 안강망의 시대
조기의 신 임경업과 연평도
대청도 고래와 고래 파시
안강망의 황금시대
안강망의 어항, 북리
북리항의 마지막 배 목수
태풍과 어부 조난비
3부 섬사람들
서포 김만중과 소연평도
원(元) 순제와 대청도
하와이 이주민과 섬사람들
임용우와 섬에서의 만세 소리
훈맹정음의 창안자 박두성
섬사람 최분도 신부
기형도와 연평도
땅콩 농사로 한평생
서포리 직업 낚시꾼
4부 섬의 외침, 섬에서의 삶
안강망 어선 춘덕호와 납북 어민
굴업도에서 배우다
일본으로 팔려 간 굴업도 민어
굴업도 시
굴업도 지명 이야기
무인도를 찾아가다
목숨을 건 이동
5부 역사의 섬 교동도에 가다
교동도를 찾아가다
병자년의 환란
고구리 사람들
관미성을 찾아서
유배자의 적거지
물푸레나무를 기리다
청주벌을 보다
배를 기다리다
에필로그 참고 문헌
인터뷰에 응해 주신 분들 덕전군도사 연표
저자소개
책속에서
섬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 가마우지와 갈매기만 오롯이 사는 곳이 아니다. 우물이 있는 섬마다 마을이 있고 당산을 모시고, 대대로 세거(世居)한 집안에는 조상의 신주를 모신 감실(龕室)이 있다. 고유의 예절과 공동체의 섬 문화를 꽃피우며 살아왔다. 두레 굿이나 배치기 노래 등 섬마다 특색 있는 마을 대동계와 갯문화가 있다. 뒤란에서 정한수를 떠 놓고 비나리를 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사람이 사람의 길을 기원하고 우주의 뭇 생명을 소원하는 일만큼이나 종교적인 것은 없다. 나는 가끔씩 섬사람들에게서 영성을 발견한다. 미물조차 허투루 내쫓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모진 고난의 삶이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낳게 했을 터이다.
고려가 해상무역으로 번성할 때에는 한강 하구 일대의 경기만(京畿灣)에 속한 섬인 교동도, 덕적도, 장봉도, 영종도가 덩달아 흥했다. 고려의 멸망은 곧 해상 세력의 쇠퇴를 의미한다. 해상의 주요 통로로 번성했던 교동도가 조선조에 이르러 왕가의 유배지로 전락하고 강화도에 행궁(行宮) 자리를 내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경기만 일대의 섬들의 운명은 곧 왕조의 해상에 대한 태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섬의 흥망성쇠가 육지 중심이냐 해상 중심이냐에 따라서 운명을 달리했던 것이다.
인천 앞바다의 섬들을 다니다 보면 오랜 체취가 담겨 있는 자연경관과 섬 문화를 만난다. 섬마다 펼쳐진 해당화 피는 백사장, 덕적도의 송정과 밭지름, 서포리에 있는 소나무 밭, 백아도와 울도의 돌담집, 울도의 등대, 백아도 당산목, 이작도의 풀등, 승봉도의 이일레 해변, 자월도의 갯팃길, 굴업도의 목기미, 새들의 낙원 무인도인 서만도ㆍ동만도, 장봉동의 소사나무 당산목, 교동읍성과 계류석, 화개산성 등 무수히 많은 섬들의 자연문화유산과 마주한다. 이들 자연문화경관은 모두 섬사람의 생활과 어우러져 조화롭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