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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84353381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5-02-06
책 소개
목차
제1대 태조 시대(1392∼1398)
포용할 줄 아는 통 큰 리더 이성계|무학대사, 미래의 왕을 만나다|고려 말의 쌍두마차, 최영과 이성계|이성계와 퉁두란은 어떻게 의형제가 되었나|이색의 시|정도전은 왜 이성계를 선택했는가|끝까지 고려의 신하로 남은 ‘상남자’ 정몽주|조준, 조견 형제의 다른 길|피비린내 나는 왕씨 사냥이 시작되다|이성계가 만든 충신 두문동 72현|고려 충신 권근이 조선의 신하가 된 까닭은?|정도전, 한양을 설계하다|배극렴에게 독설을 날린 기생
제2대 정종 시대(1399∼1400)
권력의 화신 이방원의 승부수|허울뿐인 권자에 앉은 비운의 왕 정종|‘왕따’ 임금 정종의 한숨
제3대 태종 시대(1400∼1418)
아들을 향한 이성계의 원한|원천석의 야사는 왜 불태워졌나|냉철한 이성과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 태종|태종과 길재|자유인 양녕대군의 처세술|교만한 권세가 이숙번의 말년|안하무인의 표본 대제학 변계량|권력의 화신도 작아지게 만드는 가족애|박실 부녀의 애소哀訴
제4대 세종 시대(1418∼1450)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성군 세종|심온은 왜 태종의 제거 대상으로 전락했나|기생의 꿈 때문에 죽은 절제사|명재상 황희, 노비조차 예로써 대하다|맹사성의 해학과 공당 문답|허조와 도둑|술을 사랑한 천재, 윤회|충은 길고 효는 짧다|사간원에 아란배가 생긴 이유|힘으로 화를 면한 무관|조수가 두려워하지 않는 세 가지
제5대 문종 시대(1450∼1452)
30년의 세자 생활, 준비된 왕 문종|쌀 40말의 비극|현덕왕후 권씨의 한|소신과 원칙이 대를 잇다
제6대 단종 시대(1452∼1455)
12세의 허수아비 임금|수양대군, 김종서를 죽이다|단종, 비극의 동반자를 맞이하다|황제를 꿈꾼 장수, 이징옥
제7대 세조 시대(1455∼1468)
세조의 왕위 찬탈은 천명이다?|충혼의 상징 사육신의 못다한 꿈|그들이 죽음 직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이유|단종, 영월에서 숨을 거두다|천재에서 기인으로, 김시습의 고뇌|신숙주, 변절자인가 고뇌하는 지식인인가|조선 최고의 책사, 수양을 만나다|살인이 제일 쉬웠던 정승 홍윤성|괴짜 선비의 글 읽는 버릇|북방 차별이 부른 참극, 이시애의 난
제8대 예종 시대(1468∼1469)
남이의 죽음을 부른 시 한 수|서거정과 김시습은 왜 멀어질 수밖에 없었나
제9대 성종 시대(1469∼1494)
성종, 조선의 태평성대를 열다|성종의 후견인 왕대비와 세 대비|인재는 인재가 알아본다|목숨을 건 소인배론|용안을 할퀸 손톱자국|취중에도 일필휘지, 명신 손순효|신하를 향한 석별의 정|한밤중의 노래자랑으로 벼슬을 얻다
제10대 연산군 시대(1494∼1506)
세상을 발아래 두고 폭정을 일삼다|훈구와 사림의 첫 대결, 무오사화|폐비에 대한 연산군의 복수, 갑자사화|성희안과 박원종, 중종반정을 도모하다
제11대 중종 시대(1506∼1544)
중이 옥사를 꾸미다|조선 관리들의 횡포로 일어난 삼포왜란|고변告變하고 굶어죽은 사람|왕보다 인기가 많아 죽어야 했던 남자, 조광조|술 취한 죄인을 업고 뛰다|권력을 농단하다 권력에 희생당한 김안로|송도에 3절이 있나이다
제12대 인종 시대(1544~1545)
성인 임금은 맞지 않는 나라, 조선|죽는 것이 내 분수이니|인종이 그린 묵죽 한 폭
제13대 명종 시대(1545∼1567)
수렴청정에 가린 힘없는 왕권|소윤, 대윤과 사림을 몰아내다|어리석은 군자|이 술은 잔을 주고받는 법이 없다|백정 임꺽정, 도적인가 의적인가|핏빛으로 변한 밥|권세가 윤원형의 쓸쓸한 말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양녕은 해가 갈수록 무섭게 변해갔다. 미친 체하고 시정 파락호와 어울리는가 하면 기생을 동궁으로 끌어들였다. 양녕이 미친 짓거리를 하자 효령대군이 속으로 기뻐했다. 차례로 보면 양녕 다음은 효령이었다. 세자 자리가 효령에게 넘어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효령은 처소에 틀어박혀 바깥출입을 금하고 글공부에 전념했다. 때를 기다렸던 것이다.
그런 효령을 양녕이 밤에 몰래 찾았다.
“한밤에 저하께서 어인 일이옵니까?”
“네가 글공부를 열심히 한다기에 들여다보러 왔다.”
이럴 때는 멀쩡했다. 언행이 바르고 눈빛도 자애로웠다.
“저하, 심심해서 책을 들여다볼 뿐이나이다.”
효령이 변명하자 양녕이 빙긋 웃었다.
“둘째야, 너는 아직 눈치를 채지 못했느냐?”
“무얼 말씀이나이까?”
“아버님의 뜻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느냐?”
“그야 저하가 아니옵니까?”
“어리석도다. 네가 정녕 충녕이 성덕聖德을 갖추고 있다는 걸 모르더냐?”
효령은 그제야 깨닫고 곧 뒷문으로 빠져나가 가까운 절로 뛰어갔다. 그리고 북 하나를 계속 두드려댔다. 북 가죽이 부풀어 늘어났다. 그 후 북 가죽이 부드럽고 늘어진 것을 보고 ‘효령대군 북 가죽인가’ 하는 속담이 생겨났다.
남곤·심정 등은 훈구 대신으로서 신진 세력에 이를 갈고 있었다. 남곤 등은 조광조가 임금처럼 백성들에게 떠받들어지는 것을 교묘히 이용하려고 했다.
홍경주는 찬성으로 재직하다가 신진들의 탄핵을 받아 파면되어 울분을 삭이고 있었다. 남곤과 심정은 홍경주의 울분에 불을 질렀다.
“대감,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게요?”
“뾰족한 수가 없지를 않소. 주상께서 조광조에게 홀딱 반해버렸으니 어쩌겠소.”
“대감께서는 희빈 마마가 계시지를 않소?”
“희빈이 뭘 어찌한다는 말이오?”
남곤과 심정은 홍경주의 딸 희빈을 이용하여 조광조에 대한 중종의 철석같은 신임을 무너뜨리려고 했다.
“저잣거리 백성들은 조광조를 임금처럼 떠받들고 있소. 인심이 조광조에게로 쏠린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요?”
“희빈 마마께 말해 ‘온 나라의 인심이 조씨에게 돌아갔다’는 것을 주상께 알리도록 하시오.”
“그래볼까요?”
홍경주가 나섰다.
그의 딸은 중종의 후궁이 되어 총애를 받고 있었다. 홍경주가 희빈을 만나 은밀히 말을 맞추었다. 게다가 한술 더 떠 교묘한 꾀를 냈다.
“희빈 마마, 주상께 기회 닿을 때마다 인심이 조씨에게 돌아갔다고 말씀드리고, 똑똑한 시녀를 시켜 유독 벌레를 잘 타는 나뭇잎에 ‘走肖爲王’이라고 써서 그 글자에 꿀물을 발라놓게 하소서. 이 길만이 아비가 살 길이나이다.”
“이 글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파자로서, 走肖, 즉 趙씨가 爲王, 즉 왕이 된다는 뜻이옵나이다.”
“아버님이 살 길이 꼭 이것밖에 없나이까?”
“그렇사옵니다.”
“아버님 분부대로 따르겠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