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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짓말

마지막 거짓말

라일리 세이거 (지은이), 남명성 (옮긴이)
밝은세상
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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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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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마지막 거짓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84374690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3-10-30

저자소개

라일리 세이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저널리스트, 편집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간간이 소설을 써오다가 2017년 《Final Girls》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창작을 시작했다. 데뷔작인 《Final Girls》는 을 수상했고, 30여 개국에서 출판되었다. 현재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한 권의 소설을 출간하고 있고, 그가 발표한 일곱 권의 소설 모두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Final Girls》, 《Lock Every Door》, 《Home Before Dark》, 《The House Across the Lake》, 《The Only One Left》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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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성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PD와 IT 기획자로 일했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수호자들》, 《카미노 아일랜드》, 《육질은 부드러워》, 《마지막 거짓말》, 《메이든스》, 《스노 크래시》(전 2권), 《경계선》, 《사일런트 페이션트》, 《셜록 홈즈: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바스커빌 가문의 개》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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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당신은 희붐한 빛 속에서 시간을 확인한다. 새벽 5시를 조금 지나고 있다. 나이팅게일 캠프에 기상 음악이 울려 퍼지려면 아직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시간을 확인하고 나자 머리가 쭈뼛해지며 두려움이 다가선다.
다른 학생들이 급히 떠나느라 당신을 굳이 깨우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당신을 깨웠지만 기억하지 못하거나. 당신은 네 개의 트렁크 뚜껑을 모두 열어본다. 각각의 트렁크에는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새틴 안감을 댄 안쪽에는 옷가지와 간단한 캠핑 도구들이 가득 들어 있다. 두 개의 트렁크에는 전원이 꺼진 휴대폰도 들어있다.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만 휴대폰을 가져갔다. 다 같이 야외 화장실에 갔을 수도 있다. 야외 화장실은 숲이 시작되는 어귀에 삼나무로 지은 사각형 건물이다. 한 학생이 야외 화장실에 가야 하는 상황이 되자 나머지 학생들도 덩달아 따라갔을 수도 있다. 당신도 전에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하지만 완벽하게 정리해둔 침대를 보면 미리 계획하고 사라진 게 틀림없다.
당신은 오두막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다. 새벽의 쌀쌀한 날씨가 저절로 팔짱을 끼게 만든다. 야외 화장실에 들어선 당신은 칸막이 안쪽을 모두 들여다보고 나서 마지막으로 샤워장을 확인한다. 하나같이 텅 비어 있다. 샤워장 벽도 전혀 젖지 않았다. 세면대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야외 화장실과 오두막 사이에 서서 온갖 벌레 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50미터쯤 떨어진 미드나이트 호수의 물이 철썩거리는 소리 중에 혹시 사라진 여자아이들의 목소리가 섞여 있지는 않은지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한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캠프는 완벽하게 고요하다.


나는 그 아이들이 살아 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다. 그 아이들이 무얼 하려고 했는지 몰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말렸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다. 그들이 떠나자마자 곧장 프래니나 다른 교사들에게 말할 수도 있었다. 그러는 대신 나는 다시 잠을 청했다. 요즘도 가끔 꿈속에서 비비언이 떠나며 남긴 말을 듣는다.
넌 함께 가기엔 너무 어려, 에마.
“캠프로 돌아가게 되면 당신은 더욱 큰 괴로움에 시달릴까봐 두려워하고 있어. 그런데도 꼭 가려고?” 마크가 말한다.
나는 와인 잔으로 손을 뻗는다. 와인 잔에 초조해하는 내 표정이 반사되어 보인다. 나 자신이 깜짝 놀랄 정도로 초조한 표정이다.
“당신 마음을 이해해. 같은 오두막을 쓰던 친구들이 죽었으니 당연히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아직 죽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그냥 사라졌을 뿐이야.” 내가 말한다.
“아니, 그들은 죽었어. 살아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야.”
마크는 그해 여름 캠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략 상황을 알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 게 더 많다. 나는 마크에게 나이팅게일 캠프에서 벌어진 사건과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에 대해 자세히 말해준 적이 없다.
내가 왜 장식이 달린 팔찌를 늘 착용하고 다니는지, 왼팔을 움직일 때마다 새들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는지.
마크가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내 손을 꼭 쥔다. 평생 요리를 만들며 살아온 마크의 손바닥에는 굳은살이 잡혔고, 손가락에는 흉터가 많다.
“당신이 캠프에 다시 간다면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도 몰라. 유일한 돌파구는 직접 부딪쳐보는 것뿐이야.”


비비언은 짓궂은 농담을 좋아하긴 해도 멋진 언니였다. 다른 언니들도 볼륨 있는 몸매에 제법 어른스러운 티가 났다. 그에 비해 난 비쩍 마르고, 가슴이 납작하고, 무릎에 딱지가 앉은 꼬맹이라 부끄러웠다.
“캠프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니?” 앨리슨이 물었다. 예쁜 얼굴에 머리칼이 꿀처럼 노랬다.
“조금 있어.” 나도 모르게 거짓말이 튀어나왔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 집에서 몇 번 자고 온 적은 있지만 캠프 경험은 없었다.
“너 혹시 엄마 생각난다고 우는 건 아니겠지?” 비비언이 말했다. “집을 떠나본 적 없는 꼬맹이들은 대부분 캠프 첫날에 눈물을 질질 짜거든. 씨발, 안 봐도 비디오지.”
비비언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욕설을 내뱉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내 친구 헤더와 마리사가 가끔 어른 흉내를 내느라 욕설을 내뱉긴 했지만 심하게 어색해 보인 반면 비비언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평소 욕설을 자주 사용하는 게 분명했다. 비비언을 비롯해 다들 나보다 나이가 많고, 캠프 경험도 풍부하고, 욕설도 스스럼없이 내뱉는 언니들이었다. 캠프 생활을 늠름하게 해내려면 조금 거친 태도가 필요해 보였고, 매사 자신감이 넘치고 거침이 없는 비비언을 따라 하기로 마음먹었다.
옷 정리를 마친 나는 비비언을 향해 거칠게 말했다. “씨발, 내가 눈물을 질질 짠다면 집 생각이 나서가 아니라 너희 같은 년들과 오두막을 같이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겠지.”
내 말을 듣고도 비비언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내 말에 놀랐는지 화났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나는 사실 부모님이 나를 캠프에 내려주고 떠난 직후부터 자꾸만 눈물이 터져 나오려는 걸 겨우 참고 있었다. 내털리와 앨리슨이 웃음이 나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담요로 얼굴에 뒤집어쓰고 키득거렸다. 비비언은 바람 빠지듯 피식 웃고 나서 마치 내가 방금 전 최고로 멋진 말을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꼬맹이.”
“앞으로 꼬맹이라고 부르지 마.” 나는 울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아내며 소리쳤다. “난 꼬맹이가 아니라 에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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