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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88984454057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0-06-28
책 소개
목차
PART 1 자유에 걸려 비틀거리다
1. 새내기들의 방황 2. 2말 3초, 군대는 용광로?
3. 다시 혼돈 속으로 4. 나를 찾아 떠난 여행
에필로그 : 청춘의 방황, 약인가 독인가?
PART 2 사랑에 걸려 휘청거리다
1. 사랑에 대한 담론 2. 사랑의 색깔들
3. 아픔을 딛고
에필로그 : 사랑에 ‘빠지는 것’과 ‘참여하는 것’
PART 3 성에 걸려 넘어지다
1. 원치 않은 성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2. 혼전 성경험, 그 결과
3. 성 모럴, 그 이중적 갈등
에필로그 : 성은 사랑의 선행조건인가?
PART 4 남자와 여자, 어떻게 같고 다른가?
1. 여성 속 남성성의 딜레마 2. 어떤 남성들의 결혼관
3. 어떤 여성들의 결혼관
에필로그 : 남자와 여자,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PART 5 부모는 버팀목? 걸림돌?
1. 부모는 나의 버팀목 2. 그 그늘 벗어나고파
3. 깊게 파인 골 4. 장벽을 허물며
에필로그 : 자녀를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
PART 6 사람에 걸려 비틀거리다
1. 외모 = 대인 매력의 난센스 2. 만남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3. 동아리 : 만남의 즐거움과 넘치는 역할 4. 갈등, 그리고 패러다임의 전환
에필로그 : 만남, 그 진정한 촉매제는?
PART 7 술, 인터넷에 걸려 휘청거리다
1. 술이 먼저? 사람이 먼저? 2. 술이 나를 먹다
3. 사이버 속으로 도피 4. 인터넷의 득과 실
5. 시간 관리 분투기
에필로그 : 대학생활의 필요악, 술과 인터넷
PART 8 꿈을 향한 도전
1. 터널을 벗어나 2. 선택의 기로에 서서
3. 아름다운 꿈, 천직 4. 도전, 또 도전
에필로그 : 꿈을 향해 가는 길
부록 1. 대학생의 혼전 성행동에 대한 태도와 성경험 실태
부록 2. 대학생의 부모-자녀 간 대화와 갈등 실태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행에서 찾아온 나의 정체성
전공으로 경제학을 선택하고 입대하면서, 나는 전역을 하면 외무고시를 준비하리라 결심했다. 그러나 군 생활이 마무리되어가고 전역일이 다가올수록 공직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인지, 내가 정한 진로에 대한 회의는 커져만 갔다. 이 회의가 계기가 되어 나는 인생의 행로를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큰 경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외무고시를 준비하기로 결심하는 순간까지 언제나 나를 따라다녔던 외국에 대한 동경, 그것이 그저 낯선 것에 대한 근거 없는 환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정녕 나의 성격과 적성으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알고 싶었다.
전역을 앞두고, 나는 외국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유럽 땅을 밟아보기로 결심하였다. 그리고 이왕이면 가장 진실한 외국을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택한 여행의 수단은 자전거였다. 2008년 4월 29일, 나는 2년 2개월간의 군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고, 다음 날인 4월 30일에 친구 한 명과 함께 비행기에 싸구려 자전거를 싣고 무작정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그렇게 내 인생에서 가장 낯설고 흥미진진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지중해변에 텐트를 치고 유럽 친구들과 볶음밥을 나눠 먹었고, 스위스 알프스를 넘으며 해발 1,800m에서 자전거에 기대 바게트 빵으로 허기를 달래기도 했다. 체코 모라비아 평원에서 현지에서 만난 여행자들과 함께 벌레들을 벗 삼아 맥주를 홀짝였고, 아름다운 네카 강이 흐르는 하이델베르크에서 자전거를 집어던지면서 함께 간 친구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90일간 유럽의 한복판에서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나는 훌쩍 커버렸다.
무엇보다도 나는 인생에서 불확실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나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의 교육을 받으며 언제나 정도를 걸어온 착실한 청년이었다. 이런 나에게 우리네 교육과 사회적 분위기는 언제나 사지선다형 같은 인생의 옵션을 제시해 왔다. 문과냐 이과냐, 일반고냐 특목고냐, 외무고시냐 취직이냐. 극히 제한된 경쟁의 영역 속에서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아등바등 한끝 차이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내가 본 어른들도, 선배들도, 친구들도, 이런 치열한 경쟁을 통해 희구하는 것은 결국 너무도 소박한 ‘안정’이었다. 의사, 공기업, 공무원, 고시… 단기간에 자신의 삶의 향방을 안정적으로 명확히 할 수 있는 진로일수록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또 사람이 몰리는 것이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풍토인 것이다.
여행 이전까지 나 역시 ‘안정’이라는 것이 그토록 얻기 어려운 것인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그것이 없으면 인생은 재앙과도 같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늘 그토록 초조하고 불안해하며, 내가 원하는 ‘안정’은 어떤 것인지 찾아 헤매며 힘들어했었다. 그러나 자전거라는 터무니없는 수단으로 유럽 땅을 90일간 누비며, 나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불확실하다는 것이 의외로 별게 아니구나, 때론 안정적이지 않은 것이 더 많은 경험을 하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잘못된 지도의 표기를 따라가다가 100km를 역주행한 적도 있었다. 일정이 어설퍼 기차에 자전거를 실어야 했던 적도 있었고, 예산이 맞지 않아 7일간 연달아 노숙을 하기도 하였다. 비 오는 날, 대로 한복판에서 자전거가 전복되었던 아찔한 기억도 있으며, 브레이크가 고장 난 친구의 자전거가 알프스 자락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결국은 에펠탑 앞에 당도해 기념사진을 남겼으며, 두 팔 두 다리 성하게 부모님께 돌아왔다는 것이다. 사람이란, 그리고 나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