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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고전 > 고전에서배운다
· ISBN : 9788984454682
· 쪽수 : 568쪽
· 출판일 : 2011-09-0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 건괘
2. 곤괘
3. 둔괘
4. 몽괘
5. 수괘
6. 송괘
7. 사괘
8. 비괘
9. 소축괘
10. 이괘
11. 태괘
12. 비괘
13. 동인괘
14. 대유괘
15. 겸괘
16. 예괘
17. 수괘
18. 고괘
19. 임괘
20. 관괘
21. 서합괘
22. 비괘
23. 박괘
24. 복괘
25. 무망괘
26. 대축괘
27. 이괘
28. 대과괘
29. 감괘
30. 이괘
31. 함괘
32. 항괘
33. 돈괘
34. 대장괘
35. 진괘
36. 명이괘
37. 가인괘
38. 규괘
39. 건괘
40. 해괘
41. 손괘
42. 익괘
43. 쾌괘
44. 구괘
45. 췌괘
46. 승괘
47. 곤괘
48. 정괘
49. 혁괘
50. 정괘
51. 진괘
52. 간괘
53. 점괘
54. 귀매괘
55. 풍괘
56. 여괘
57. 손괘
58. 태괘
59. 환괘
60. 절괘
61. 중부괘
62. 소과괘
63. 기제괘
64. 미제괘
부록 설괘
서괘
잡괘
옮긴이의 글
책속에서
1. 건괘乾卦
건괘는 하늘을 본받았다. 그러나 하늘의 형체를 본뜬 것이 아니라 하늘의 성질을 본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늘의 성질을 한 글자로 개괄한다면 곧 ‘건健’이니 건乾이 곧 ‘건健’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건健’이란 무엇인가? 건은 천체가 규칙적으로 운행하여 영원히 그침이 없으니 그 어떤 힘으로도 제어하거나 변화시킬 수 없다는 뜻이다. 괘사는 ‘원형이정’ 네 글자로 ‘건’의 뜻을 풀이하였다. 하나로 합쳐서 말하면 ‘건’이고 나누어 풀이하자면 ‘원형이정’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대상大象은 괘의 덕으로 괘명卦名을 삼아 ‘천행건天行建’이라고 했다. 건은 영원히 그침이 없이 운행한다는 뜻이다. 하늘은 사계절이 교대하고 밤과 낮이 바뀌면서 해마다 끊임이 없다. 그래서 “하늘의 운행은 끊임이 없다”는 뜻으로 ‘천행건’이라고 한 것이다. 군자는 이러한 천도의 ‘건’을 본받아 자강불식自强不息한다. 군자는 하늘과 더불어 건의 덕을 지닌다. 그래서 스스로 강건해질 수 있으며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스스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개괄적으로 말하자면, ‘원형이정’ 네 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사물이 처음에 생겨나서 점차 장대해지는 과정에 관한 것이다. 사회적으로나 사람의 삶에 있어서도 처음 시작하여 점차 형통해지면서 자신과 남을 이롭게 하고 더욱 견실해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니, 이러한 과정이 하늘이 만물을 낳고 성장하게 하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영원히 그침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의 삶에서 사회, 국가는 물론이고 모든 만물의 발전 과정 역시 예외가 있을 수 없다. 하늘의 강건한 정신만 있다면 개인의 발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창대해질 수 있다. 하늘이 지닌 강건한 정신이란 곧 자강불식으로 끊임없이 스스로 강건해짐을 의미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이러한 자강불식의 정통해지며 자신과 남을 이롭게 하면서 장대하고 공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구 : 잠긴 용이니 쓰지 말라.
[상전] : 잠긴 용이니 쓰지 말라고 한 것은 양陽이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初九 : 潛龍, 勿用.
象曰 : 潛龍勿用, 陽在下也.
[ 효사해석 ]
무엇이 ‘초구’인가? ‘초’는 본괘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하여 처음 시작하는 효爻를 말한다. 비록 양효이긴 하지만 중괘重卦의 규칙에 따르면 초효와 이효는 지도地道, 삼효와 사효는 인도人道, 오효와 상효는 천도天道에 해당한다. ‘구’는 양효의 명칭이다. 그래서 ‘잠룡물용’이라고 한 것이다. 비록 아래에 자리하고 있지만 또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잠시 양기가 아래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본 효의 결과는 ‘물용’이다. 그러나 ‘물용’은 쓰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잠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시기가 성숙되면 큰일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