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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7464454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4-08-16
책 소개
목차
괘란(掛欄) 21
청명절의 비(淸明雨) 23
불화기(不和氣) 26
신(神) 29
불화기(不和氣)_계속 38
배정(背釘) 54
뿌리(根) 58
수레를 타다(打車子) 62
하와취파(呀哇嘴巴) 70
마 동의(馬同意) 74
전생의 인연을 찾아가다(走鬼親) 79
화염(火焰) 87
홍화 영감(紅花爹爹) 92
어르신(你老人家)과 기타 100
밥을 먹다(茹飯): 봄날의 용법 106
모범(模範): 맑은 날의 용법 111
현묘한 이야기를 하다(打玄講) 113
현(現) 126
취살(嘴煞)과 번각판(翻脚板) 129
결초고(結草箍) 136
문서(問書) 144
헤이샹궁(黑相公) 147
헤이샹궁(黑相公)_계속 149
재앙의 주문(魔咒) 163
삼 초(三秒) 165
와위(萵瑋) 168
단장초를 보내다(放藤) 176
진파노(津巴佬) 180
머리가 깨지다(破腦)와 기타 196
연상(憐相) 198
주아토(朱牙土) 202
파원(擺園) 205
표혼(飄魂) 207
게으름 피우다(懈) 216
황모 장기(黃茅瘴) 219
압자(壓字) 221
게으르다(懶): 남자의 용법 226
포피(泡皮)와 기타 235
민주 감방(民主倉): 죄수들의 용법 239
톈안문(天安門) 246
한(狠) 253
괴기(怪氣) 257
방전생(放轉生) 269
치자화(梔子花), 말리화(茉莉花) 272
휴원(虧元) 276
개안(開眼) 291
기시(企尸) 295
은(嗯) 297
격과형제(隔鍋兄弟) 306
귀원(歸元)과 귀완(歸完) 313
백화(白話) 316
관로(官路) 325
작품 해설 327
작가 연보 349
가나다순으로 찾아보기 353
책속에서
아마도 독자 여러분은 지금까지 글에서 자주 언급된 ‘신(神)’이라는 표현에 주의했는지 모르겠다. 마차오 사람들은 신이라는 단어로 일상적인 이치나 규율에 어긋나는 모든 행위를 표현한다. 이곳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평범함’을 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 일상적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은 본질적으로 사람의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 행동은 예측하기 힘든 어두운 세계에서 나오는 것으로 사람의 힘이 닿지 않는 천기나 천명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미친 것(神의 첫째 뜻.)’이거나 신명한 것(神의 둘째 뜻.) 둘 중 하나이다. 마차오 사람들은 신이라는 글자로 이 두 가지 의미를 두루 표현하며 이 둘 사이의 차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신화는 혼란한 비현실적인 상태에서 시작된다.
마차오 사전 2-「신(神)」 중에서
말의 힘은 이미 우리의 생명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 인간은 언어를 자신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하므로 언어가 없는 동물을 불쌍하게 여긴다. 언어가 없으니 지식도 없고, 언어가 없으니 사회도 만들 수 없으며 문화 축적과 과학 발달이라는 강력한 위력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데에 있다. 동물은 소리를 잘못 냈다고 해서 푸차처럼 오랫동안 정신 나간 사람처럼 살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언어는 사람을 개보다도 허약한 존재로 만든다.
마차오 사전 2-「취살(嘴煞)과 번각판(翻脚板)」 중에서
애매하고 모호하며, 이랬다저랬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말, 이것이 될 수도 있고 저것이 될 수도 있는 말들이다. 이처럼 사람들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표현들을 일컬어 마차오 사람들은 ‘치자화(梔子花), 말리화(茉莉花)’라고 한다. 마차오 사람들은 대개 이에 대해 초조해하기는커녕 오히려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이렇게 말 같지 않은 말, 그다지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을 즐겨 하는 듯하다. 그들은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분명히 잘라 말하는 것에 익숙지 않다. 때로 어쩔 수 없이 분명하게 말해야 할 상황은 부득이한 일, 힘겨운 고역이며, 외부 세계에 대한 마지못한 타협이다. 근본적으로 그들은 애매모호한 화법이 오히려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마차오 사전 2-「치자화(梔子花), 말리화(茉莉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