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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고전 > 고전에서배운다
· ISBN : 9788984454064
· 쪽수 : 477쪽
· 출판일 : 2010-07-01
책 소개
목차
손자병법
제1편 시계(始計)
제2편 작전(作戰)
제3편 모공(謀攻)
제4편 군형(軍形)
제5편 병세(兵勢)
제6편 허실(虛實)
제7편 군쟁(軍爭)
제8편 구변(九變)
제9편 행군(行軍)
제10편 지형(地形)
제11편 구지(九地)
제12편 화공(火攻)
제13편 용간(用間)
부록 | 손빈병법
금방연(擒龐涓)
견위왕(見威王)
위왕문(威王問)
진기문루(陳忌問壘)
찬졸(簒卒)
월전(月戰)
팔진(八陣)
지보(地?)
세비(勢備)
병정(兵情)
행찬(行簒)
살사(殺士)
연기(延氣)
관일(官一)
강병(强兵)
십진(十陣)
십문(十問)
약갑(略甲)
객주인분(客主人分)
선자(善者)
오명오공(五名五恭)
병실(兵失)
의장(義將)
장덕(將德)
장패(將敗)
장실(將失)
웅빈성(雄牝城)
오도구탈(五度九奪)
적소(積疏)
리뷰
책속에서
맑고 따뜻한 날씨가 나흘 내내 계속 이어졌다. 포병참모는 나흘 동안 전혀 내색하지 않고 망원경으로 봉분을 관찰했다. 조물주가 마치 뜻있는 이 젊은 포병참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했다. 고양이는 나흘 동안 같은 시간에 나타났는데, 아침 8, 9시경에 나타나 햇볕을 쬐고 9시가 넘으면 어김없이 사라졌다.
젊은 포병참모는 이것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여러 가지 분석을 해보았다. 우선, 이 고양이는 집고양이가 분명했다. 야생고양이는 온순하지도 않고 낮에 돌아다니는 일이 드물며 그처럼 규칙적으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묘지 주위에는 마을도 없고 거주민도 없다. 그런데 고양이가 연속해서 나흘 동안 ‘봉분’에서 나왔으니 이 ‘봉분’ 안에 프랑스군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고양이는 품종이 귀한 페르시안 고양이였다. 전쟁 중에는 연대장이나 대대장처럼 급이 낮은 지휘관은 이렇게 귀한 페르시안 고양이를 데려와서 기를 수 없었다. 분명 고양이의 주인은 등한시할 수 없는, 아마도 이런 비싼 고양이를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여단장 이상의 고급장교일 가능성이 컸다. 이런 여러 정황을 미루어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건대, 이 ‘봉분’은 프랑스 방어 군대 1개 여단 이상을 거느린 고급 장교의 부대가 숨어 있을 가능성을 있었다.
… (중략) …
전투가 끝난 후, 이 ‘봉분’의 아래에는 프랑스군 1개 보병여단의 지휘부가 있었고, 이 여단의 여단장은 귀족 출신의 군관으로 애완동물 애호가여서 최전방에도 이 애완 고양이를 데리고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허무하게도 이 페르시안 고양이 한 마리가 지휘부대 전체에 커다란 재난을 불러와 장병 모두 독일군의 대포에 목숨을 잃게 만든 것이다. 값비싼 페르시안 고양이도 주인과 함께 ‘봉분’ 아래에 묻히고 말았다.
- 제9편 ‘행군(行軍)’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