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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세기 말 세기 초의 현대사 담론)

최정호 (지은이)
시그마북스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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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세기 말 세기 초의 현대사 담론)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 ISBN : 9788984455467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3-02-20

책 소개

우리는 진정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동시대인의 다양한 모습과 담론을 엮은 <사람을 그리다>의 저자 최정호 교수가 지난 30년 동안 때에 따라 적은 글들로, 우리 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모습과 담론들을 모은 것이다.

목차

머리말

序章
1. ‘말의문화’ 를 위하여:
레토릭·크리틱·에세이-변론, 비판의시론
2. ‘현대사’ 논의를 위하여:
한국 현대사와 한국전쟁-역사가와 언론인

一章
1. 무사상(無思想)의 사회, 그 구조와 내력
2. 기만된 평화, 거북한 승리
3. 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
4. 옛 서독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대북정책
5. 노무현 시대의 개막과 노무현 현상
6. 가치관의 다원화와 비평정신의 회복
7. 경제발전과 문화발전
8. 21세기 한국 문화의 중흥을 위하여
9. 스포츠와 ‘국민형성’
10. ‘새로운예술(art nouveau)’과 새로운 ‘새로운 예술’

二章
1. 기막힌 세기의 황혼, 흥분스러운 유럽의 90년대
2. 독일 통일과 지식인(上)
3. 독일 통일과 지식인(下)
4. 통일독일의 현지를 본다
5. 유럽 1989년-회고와 전망
6. 위로부터의 반혁명? 민주화로 가는 헝가리의 길
7. 유럽 반체제 운동의 정치문화
8. 세계주의와 민족주의-20세기를 중심으로
9. 벌이의 일과 놀이의 일

書誌
글의 내력

저자소개

최정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3년 전북 전주 출생.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동아 ? 조선 ? 중앙 등의 중앙 언론에서 논설위원을 지냈고, 성균관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교수로 역임했다. 제2대 한국미래학회 학회장을 지냈고 2006년 독일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인문학, 언론학 계통의 수많은 저서를 냈다. 현재 울산대학교 석좌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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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진리는 혹은 허위에 의해서, 혹은 침묵에 의해서 해쳐진다
(veritas vel mendacio corrumpitur vel silentio)

“아니, 남한에는 공산당과 맞서는 좌파가 없단 말이오?”
- 어떤 프랑스 시민

사상이 있어야 한다.
사상 없는 사회가 되어서는 아니된다. 사상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을 의문에 붙이는 사상, 지금 이곳을 지배하고 있는 생각과는 달리 생각을 하는 사상, 제3의 사상이 나와야 한다. 북한의 교조적인 공산주의도 남한의 교조적인 반공주의도 다 같이 지양하는 제3의 사상이 나와야 한다.
우리는 우리들의 당대에 세계가 찬탄한 ‘한강변의 기적’, 서독과 일본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후의‘제3의 경제기적’이라 일컫는 고도성장을 통해서 마침내 5백만 명의 제조 노동자를 안게 된 산업사회를 성취해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그들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대변해주는 어떠한 사상도 용납하지 않음으로 해서 그들의 마음이 북쪽으로 기울어진다면 그 결과는 사상논쟁의 차원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어버이 세대가 성취한 성장의 기적에 감복하기보다는 어버이 세대가 성취하지 못한 분배의 정의에 성난 젊은이들이 그들의 사회정의에 대한 정열을 쏟을 수 있는 사상은 북의 유일사상밖에 없다고 믿게 된다면 그 결과도 사상논쟁의 차원에 그치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상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성공적인 산업화의 소산인 2천만 노동자 가족에게 이 체제에 그들의 미래와 희망을 기탁할 수 있는 한국적 복지사회의 비전을 제시해주는 사상이 나와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우리 체제의 앞날에 사랑과 자랑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자유와 평등이 조화를 이룬 한국적 이상사회를 위한 사상이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사상이 다양하게 형성되고 사상이 자유롭게 발언하고 사상이 겸허하게 토론할 수 있는 넓은 광장(forum)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급진적인 혁명사상의 활주로가 아니라 또는 기득권에 확집하는 완명한 보수사상의 막단골목이 아니라 그 중간의 다양한 사상이 제목소리를 내고 갖가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커다란 광장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사상의 광장을 앞날에 기약하려면 그를 위한 밑거름으로 되새겨 보아야 할 지난날의 불행을 덮어 두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우선 다음의 두 가지 점만을 지적해두고자 한다.
첫째는 한국 현대사의 ‘원죄(原罪)’라고나 해야 될 남한의 급진 좌파와 온건 좌파와의 일체화이다. 밖에서부터 얘기한다면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을 분할 점령한 소련은 공산주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을 무력화 시키는 꾀임으로 독일의 공산당(KPD)과 사회민주당(SPD)의 합당을 강권했다. 소련군이 주둔하고 있었던 동독에서는 소련군정당국(SMAD)의 심리적 물리적 폭력으로 양당의 강제합당이 이뤄져 이른바 ‘사회주의통일당(SED)’이 창당되었다. 그러나 소련의 숨은 의도를 알아차린 서독 사회민주당의 슈마허(Kurt Schumacher) 당수는 공산당의 합동제의를 단호히 거부하였다. 이것을 슈마허의 ‘위대한 거부(Grosses Nein)’라 일컫는다. 서독의 사민당은 그후 이 슈마허의 슬기로운 결단에 의해서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굳건히 자리잡고 패전 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통받던 서독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스스로를 관철함으로써 소비에트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방파제 구실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소련의 비슷한 전략은 해방 직후의 한반도에서도 반복되었다. 공산당?인민당?신민당의 3당 합당제안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혁신 정치인들의 거의 대부분이 공산당의 이 전략에 말려들고 말아버렸다. 그래서 사회개량주의자?사회민주주의자?공산주의자가 옥석을 가릴 수 없이 남조선노동당(南勞黨)이라는 하나의 간판 밑에 통합되어 한 덩어리의 ‘빨갱이’로낙인이 찍혀버리게 된 것이다.
해방 직후 남한 좌파의 이 ‘원죄’에 의해서 그 뒤 한국에는 근로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사회정의의 구현을 대변하는 혁신정당은 뿌리를 내리기가 어렵게 되어 버렸다. 그러한 정치세력이 출현하게 된다고 하면 그것은 언제나 용공(容共)정당으로 동일시되고 말았고 앞으로도 동일시될 우려가 있다. 분명한 것은 서유럽에서는 사회당(민주사회주의 정당)이 강력하면 공산당은 맥을 못 추고(스칸디나비아 3국, 서독, 오스트리아 등), 사회당이 약한 곳에서는 공산당이 강력해진다는 사실이다(프랑스, 이탈리아 등).
따라서 앞으로 한국에서 근로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진보적 혁신정당이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확고한 지반 위에 서기 위해서는 북한 공산주의와 정치·이념적으로 확연히 구별되는 일선을 긋지 않으면 아니될 것이다. “평화적 공존이란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해소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 좌파라면 공산당과 김일성의 ‘주체사상’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무사상의사회’의 비극이자 희극이다.
둘째는 이른바 ‘전향자(轉向者)’의 문제이다. 6.25전쟁 이전에는 그들의 심장이 좌에서 고동친 많은 지식인?대학생들이 있었으나 휴전 후에는 그들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일부는 북으로 넘어간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남쪽에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그리고 그들 가운데 또 대부분은 사상적으로 전향하였다. 북한 공산주의의 환상이 아니라 현실을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6.25전쟁 휴전 이후 이들 전향한 전전(戰前)의 좌경 지식인이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침묵을 강요받게 되었다는 것은 사상적으로 매우 비생산적인 처사가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한반도의 정치?이념 문제에 대해서 가장 많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 가장 많은 메시지를 가진 사람들이 이들 전향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또는 외부의 강요에 의해서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념적으로 무사상의 사회로 미입(迷入)하게 되는 큰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해서 좋을 줄 안다.
예전부터 우리들은 사상적인 전향을 본인이나 타인이나 부끄럽게 생각해 온 기풍이있다. ‘지조’를 지키지 못했다는 뜻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사상적인 ‘전향’과 지조를 바꾼 ‘변절’과는 구별해야 되리라고 본다. 변절은 부끄러워해서 마땅하다. 그러나 전향은 다르다. 전향은 생각이 달라지고 사상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생각은 누구나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많이 생각할수록 생각은 달라진다. 그에 대해서 변절은 사상이 변하지 않았는데도 물리적인 강요에 의해서 혹은 물질적인 유인에의해서 처신만 달리하는 경우를 말한다.
20대에 사회주의자가 안 된 사람은 가슴(heart)이 없는 사람이고 30대에도 사회주의자로 있는 사람은 머리(head)가 없는 사람이라는 속언(俗諺)은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양심과 양식을 가진 많은 사람은 전향한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과거에 공산주의에 나부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나무라서도 안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회정의를 위한 정열에 불타는 지식인들이 공산주의에 나부낀다는 것은 ‘젊음의 홍역’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그러나 공산주의의 리얼리티를 깨닫고 홍역의 정열에서 냉철한 이성을 회복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돌아온 ‘잃어버린 자식’으로서 환영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상적인 고민의 ‘오딧세이’를 기록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배우도록 권장해야 될 것이다.
앙드레 지드 같은 문인도 소련을 직접 찾아 가보고 나서야 첫 번째 눈이 틔었고, 그 기행문에 대한 스탈린주의의 비판을 받아보고 나서야 두 번째 눈이 틔어『소련기행』의 수정판을 내놓기까지 했다.
20세기 서유럽의 문단이나 사상계에서 만일 공산주의 전향자를 배제해 버린다면 정신적으로 얼마나 빈곤해지고 생기를 잃게 될지 상상해 볼 만한 일이다.
사도 바울도 전향했고 아우구스티누스도 전향하였다. 많은 사상가가 전향을 하였다.

“전향함으로써 그는 사상의 발전에 있어 의미 있는 사람이 되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얘기해서 예로부터 사상의 발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란 대부분 전향의 능력이 있는 사람에 국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에서 전향한 사람만이 공산주의를 아는 반공주의자가 된다는 소극적인 의미에서 전향 지식인들을 평가하자는 것은 아니다.
무사상의 사회가 풍요로운 사상의 광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들 전향 지식인의 적극적인 발언과 사상적인 기여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서독 사민당 우파의 이데올로그요 국제적으로 저명한 소비에트 전문가인 뢰벤탈(Richard L?wenthal) 교수도 공산당에서 전향한 지식인이다. 서독 사민당과 기독교민주당과의 대연립정부를 성립시켜 그를 발판으로 결국 브란트 정권을 탄생케 한 막후의 모사 허버트 베너(Herbert Wehner) 전 원내총무도 공산당에서 전향한 민주사회주의자이다.
북한체제처럼 유일사상이 독재하는 사회가 아니라 다양한 사상이 존재의 권리를 갖는 다원주의 사회가 자유민주주의 사회이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매력이요, 힘이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성실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사상적으로 전향할 수 있는 것도 유일사상체제가 아니라 바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만 가능하고 용납되는 일이다. 그것이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폭이요, 크기이다.

“우리들의 사상은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되고 또 보존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상은 극단적인 것에 의해서만 전진한다. 그러나 사상은 중도적인 것에 의해서만 유지된다.”

발전과 보존, 진보와 보수가 다 같이 공존할 수 있는 그러한 사상의 광장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된다. (1989년)

- 1. 무사상(無思想)의 사회, 그 구조와 내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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