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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85155700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3-09-15
책 소개
목차
Editor’s Note
탈성장으로의 항해 한윤정
Cover Story
러버덕과 라이터와 해류 김지혜
처마 밑에 모인 사람들 남상문
몸으로 탈성장하기 이도연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이소연
우리는 모두 집단 착각에 빠져 있다 이문재
Degrowth
바보야, 문제는 주류경제학이야! 원용찬
핵에너지가 경제를 떠받치는가, 그 반대인가 이승무
페미니즘과 차이의 경제 이현재
생태경제학에 기초한 탈성장 거시경제 김병권
생명애 콜로퀴움:물리적 불가능성과 정치적 불가능성의 싸움 한윤정
대담:탈성장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하여 박숙현+이승준+장윤석
Climate & Culture
에너지 교환과정으로 존재 이해하기 박일준
책의 구원:인간돌봄, 지구돌봄은 어떻게 가능한가 우석영
기후책 넓게 읽기:성장을 벗어나 지구, 생명과 관계 맺기 조성은
기후책 깊게 읽기:탈성장이라는 바르고 가능한 선택 조효제
인터뷰:‘자연의 철학자들’이 태어나기까지 신동만+김다은
Issue
대기업이 기업활동가로 나서야 할 때 주영재
끓는 지구에서 돈줄을 푸는 방법 윤정훈
탈핵은 성장 체제를 벗어나는 길이다 오현화
투쟁이 끝나도 삶은 이어진다 딸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제주 4·3 사건에 희생된 주검 수백 구가 바다를 건너 쓰시마 섬에 당도했을 때 그들을 이동시킨 것은 대마난류였다. 쓰시마 섬의 사람들은 주검들을 몇 개월 동안이나 수습하여 일부는 화장하고 일부는 매장했지만, 또 일부는 떠내려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고 말한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보고 싶지 않았고 볼 의도도 없었던 누군가와 마주한다. 그리고 쓰시마 섬에서 죽은 자들의 영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열리듯 생에 만난 적 없는 이의 삶을 애도해야 한다. 세계의 움직임—해류—을 통해 불쑥 다가온 타자는 그렇게 의무를 남기는 것이다. 그때 타자가 없었던 우리 세계는 파괴되고, 새로운 우리 세계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우리 세계의 일부는 떨어져 나가 다른 세계의 일부가 된다. 세계는 그런 식으로, 늘 새롭게 지어진다. -김지혜 ‘러버덕과 라이터와 해류
일을 하는 몸과 돌봄을 하는 몸은 서로 다르다. 일을 하는 몸은 최대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몸이다. 돌봄을 하는 몸은 그렇지 않다. 성장중심사회에서 생존하는 몸은 목표에 집중하고 돌봄을 후순위로 두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는 몸이다. 늘 각성한 상태로 있어야 하는 몸이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몸이며, 사고 회로는 목표 달성에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빠르게 판단하도록 구조화된다. 돌봄을 하는 몸은 산만한 몸이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신경 써야 하기에 신경이 자연스럽게 분산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서 예측하기도 어렵다. 효율적이지 않고 몸을 최대한 이완 상태로 두어야 몸이 편안해진다.
-이도연 ‘몸으로 탈성장하기’
2011년 하버드대 학생들은 그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교수에게 공개적으로 서한을 보내고 경제학 수업도 거부했다. 인간의 이기심과 편협한 시각을 전제로 하는 맨큐 경제학이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를 일으킨 금융자본의 탐욕과 도덕적 파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늘 다시 대학생들이 맨큐 경제학과 같은 강단의 주류경제학을 거부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욕망의 궤도를 질주하고 있는 경제성장은 기후재난의 종점으로 다가가고 있다. 팬데믹, 불평등, 기후재난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바보야, 문제는 (맨큐와 같은) 주류경제학이야 It’s the economics, stupid!” -원용찬 ‘바보야, 문제는 주류경제학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