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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85155731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3-12-20
책 소개
목차
EDITOR’S NOTE
시골과 도시, 양방통행 한윤정
COVER STORY
시골길과 3복선 철길 사이 전현우
인구 밀도, 도시 형태와 기후 윤신영
도시를 시골화하기 권범철
자연 숲으로 돌아간 도시의 쓰레기 산 김성란
텃밭에서 가르칠 수 없는 것 이지훈
관광 아닌 관계가 지방이 사는 길 조희정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농민의 권리 윤병선
상호의존의 그물을 짜며, 또 넓히며 윤형근
그래픽: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본 도시와 농촌
대담: 박진도+이무열 지역은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 한윤정
좌담: 김만희+이지연+정건화 인제에서 꿈꾸는 문명의 변화 주영재
CULTURE
이 거지 같은 폭포와 할머니의 해바라기 씨 노건우
건축의 질문: 신성한 도시, 바이오필릭 시티 남상문
책의 구원: 취약한 인간을 받아주는 존엄한 공간 우석영
기후책 넓게 읽기: 기후위기와 인공지능이 만드는 미래 조성은
기후책 깊게 읽기: 생태전환을 위한 논의와 현장 조효제
인터뷰: 박은선 개발 광풍 속 도시는 누구의 것인가 김다은
ISSUE
새만금, 정치 공학으로 쌓아 올린 신기루 허문경
상상 속 농촌에는 해결책이 없다 이다예
활동가 에세이: 닭발 가지치기? 나무에게 권리를! 김미화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후위기가 없었다면 이런 식의 난개발 현상은 적당히 내버려 두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토지에 대한 재산권을, 자동차를 사용할 권리를, 꽉 막힌 도시의 구속에서 벗어나 시골의 넓은 공간을 누리려는 사람들의 욕망을 무슨 근거로 제한하려 할 수 있단 말인가? 국지적인 생태적 파괴가 안타깝긴 하지만, 이미 천년 넘게 인간에 의해 변형되어 온 한국의 많은 지역에서 인간의 개입이 좀 더 늘어난다고 해서 큰일이 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이 모든 것을 위태롭게 만든다. 운송망, 생활 여건의 망, 구할 수 있는 부품의 망, 교육 품질의 망…, 기후위기 속에서는 이들 모두 격변을 겪을 것이다
-전현우 ‘시골길과 3복선 철길 사이’
시골의 생산은 “진정한 인간 활동”과는 거리가 있는 그저 ‘자연’으로, 인간의 문명 외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따라서 그곳의 자원과 활동은 언제나 저렴하게 전유된다. 제이슨 무어에 따르면 자본은 크게 네 가지 저렴한 것-노동력, 식량, 에너지, 원료-으로 이루어진 “저렴한 자연Cheap Nature”에 의존하는 데 자본의 운명은 이 저렴한 자연을 얼마나 전유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이 네 가지 중 노동력의 저렴화가 여성들의 비임금 재생산 노동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나머지 세 가지는 시골 자체의 자연화와 그곳의 가치 절하된 노동을 통해 저렴화된다.
-권범철 ‘도시를 시골화 하기’
갑자기 인구감소에 이어 지방‘소멸’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이 나왔다. 국토의 어느 부분은 사람이 살지 않게 되고 행정구역이 소멸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지방 혹은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데 다분히 폭력적인 표현이다. 소멸이라니. 뭔가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넌 안돼.”라며 앞을 막아서는 느낌이다. 언제나 그렇게 지방은 오롯한 주체이기보다는 대상화된 객체로 취급되었다. 문제이고 골칫거리라는 식이다. 지방을 수도권 외 지역이라고 정의한다면 문제는 수도권에 더 많은데 변방이라는 의식은 너무나 단단하게 자리 잡아서 변할 것 같지 않다. 수도권 중심의 시각이 압도적이다.
-조희정 ‘관광 아닌 관계가 지방이 사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