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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8549362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2-10-15
책 소개
목차
이 책의 활용법
프롤로그
좋은 공간을 만났을 때의 생체반응
Hip Place 01. 공간, 정서를 담다 / 소담스런 박공지붕 아래에 벽난로가 예쁜 레스토랑, 엘올리브
Hip Place 02. 공간, 여백이 되다 / 울긋불긋 소쿠리 설치작가로 더 유명한 최정화의 작품, 조현화랑
Hip Place 03. 공간, 몸과 교감하다 / 기네스북에 오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명물, 스파랜드
Hip Place 04. 공간, 거룩을 꿈꾸다 / 국가대표 건축가 승효상의 꿈이 서린, 구덕교회
Hip Place 05. 공간, 자연을 품다 / 무리하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의 멋을 풍기는, 오륙도가원
Hip Place 06. 공간, 푸르름에 물들다 / 책방을 넘어 청소년 인문학 소양 교육의 장을 펼쳐나가는, 인디고서원
Hip Place 07. 공간, 촉수를 내밀다 / 물 좋기로 소문난 해운대의 클럽막툼
Hip Place 08. 공간, 장소로 거듭나다 / 거친 듯 내밀하게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도시202
Hip Place 09. 공간, 경계에 서다 / 지축을 흔들며 솟구쳐 오른 국내 유일 영화전용 건물, 영화의전당
Hip Place 10. 공간, 이미지를 남기다 / 해운대 속의 맨해튼, 마린시티
에필로그 혹은 에피소드
명품공간의 디자이너 소개
명품공간 위치도
알아두면 좋을 부산여행 가이드 웹주소
책속에서
동공이 확대된다.
좋은 공간을 대면하는 순간 일차적으로 동공이 확대된다. 화들짝 놀라는 동시에 공간 전체의 품새를 가장 빠른 속도로 한 눈에 스캔하려는 듯 동공은 무한대로 커진다. 간간히 동공의 충만감에 현기증을 일으키는 공간도 만난다. 지나칠 경우 안습하기도.
더듬는다.
적당히 둘러보고 식탐이 채워질 만큼 사진을 찍고 난 뒤에는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는 더듬기 시작한다. 벽의 질감도 만져보고, 난간이나 손잡이의 감촉도 느껴본다. 가구를 건드려보고 조명 불빛 아래에도 서 본다. 공간이 주는 맛을 일차 눈으로 폭풍 흡입하고서는, 이제 마음에 까지 그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는 행동이다. 공간의 속살이라도 만져볼 요량으로 심하게 느낀다.
- ‘좋은 공간을 만났을 때의 생채 반응’ 중에서
일상을 되짚어보다가 문득, 지나간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다. 여러 갈래 골목길이 만나는 작은 공터.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냥 뛰어다니며 놀던 곳. 체력이 허락하는 한, 놀이는 종목을 바꾸어 가며 계속되었다. 숨바꼭질과 다망구, 진돌, 그리고 자치기와 구슬치기, 딱지치기, 병뚜껑치기, 땅따먹기 등등. 더운 여름날에는 땀을 뻘뻘 흘리고 홱홱 거리면서도 놀았고, 칼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손이 터서 피가 나도록 놀았다. 방과 후의 남은 하루 일과는 온통 거기서 보낸 것 같다. 철없던 옛 시절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곰곰이 짚어보니, 그곳은 ‘아지트’였기 때문이다. 의자에 파묻혀 있다가 생각이 맞닿은 어릴 적 추억은 바로 ‘아지트’에 대한 느낌이었다. 몸과 마음이 풀어지고 무념무상하게 쉬고 있다가, 편안함에 못이겨 급기야 옛 생각에 젖어들었던 것이다. 그곳은 분명 어릴 적 나에게 ‘아지트’였을 것이다.
- ‘기네스북에 오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명물, 스파랜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