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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화
· ISBN : 978898563574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06-09-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여행하는 여자들
해남 가는 길
죽은 시인의 힘 - 박혜란
춘신 - 고정희
낯선 이와의 이유 있는 만남 - 상츄
고정희를 만나는 해남의 6월 - 이명숙
그녀를 만나러 가다
난설헌의 머리카락 - 유이
허난설헌이 리칭짜오를 만났더라면 - 하자비주얼레이브
월경대 찾아 삼만 리 - 고은
'위대한 여신'을 찾아서 - 엄연수.이현정
길 위에 서서
예순 살에 떠난 유럽 배낭여행 - 박형옥
종이배 타고 절로, 저절로 - 이숙인
두려워 말고 떠나 보자 - 최아룡
길에서 만난 사람들
제주여행 - 정희진
퍼플 문 베이 체류기 - 조한혜정
베트남에서 한국의 과거를 여행하다 - 조은
북조선을 방문하다 - 조형
시선은 다시 나에게로
햇빛 아래 나는 그들이 누구인지 보았다 - 김은실
웨어 아 유 프롬? - 권김현영
카오산 거리에서 나를 묻는다 - 김나연.김선화
베트남에서 여자들의 이야기를 찾다 - 김현아
여행은 디자인하다
여행하는 여자들의 네트워크, 저니우먼닷컴 - 에블리 하논
뛰기 시작하는 것은 발끝이다, 빗토익스프레스 - 단지
언니들의 삶의 쉼표, 시스투어 - 이다
평생 여행을 하고 싶은 당신에게 - 오소도 마사코
에필로그
지구별을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
저자소개
책속에서
떠나기 전 나는, '소수 민족 여성들은 일회용 생리대가 아닌 그 어떤 다른, 전통적 방법으로 월경을 치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동네는 요렇게, 저 동네는 조렇게, 나름의 방법이 있었을 텐데, 일회용 생리대로 인해 여성들의 월경 나기 방식이 획일화되어 있는 점이 못마땅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저 멀리 중국 윈난성에 가면 일회용 생리대가 여성들을 '덮치기' 이전의 월경 문화가 남아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걸 찾고 싶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전기가 들어와 있는 곳은 어디나 일회용 생리대를 쓰고 있었다.
막연한 기대만으로 허술하게 준비를 하고 떠났지만, 행운과 우연이 겹치고 여러 사람의 소중한 도움을 받은 덕분에 우리는 좋은 정보 제공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친밀감 형성을 위해 알록달록한 에나멜을 서로 발라 주며 말문을 트기도 하고, 대접받는 음식을 "대단히 맛있습니다"하며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본문 71쪽 '월경대 찾아 삼만 리'에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후 마을에서 장기 체류하는 여행자들이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트럼프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음식을 주문하자마자 "웨어 아 유 프롬?"이라는 질문이 돌아온다. "코리아"라고 답하자 눈을 커다랗게 뜬다. 한국 사람은 처음 봤다며. 빠이는 한국인 여행자들에게도 꽤 알려져 있는 편인데 이상하다. 그러고 보니 이 마을에선 유난히 아시아인 여행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웨어 아 유 프롬?"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에 와 있지? 백인 여행자가 주인이 된 마을에서 나는 그들을 위한 노동과 관련 없는 아시아인. 시선은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있다. --본문 182 '웨어 아 유 프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