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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89571490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08-04-22
책 소개
목차
·냉장고에 사랑을 담아
·취미를 가진 여자
·가장파티
·해초
·기묘한 나무
·행복통신
·미지의 여행
·나는 먹는 사람
·밤의 진주조개
·에너지 법칙
·노래를 잊어버리지 않는 앵무새
·진실은 강하다
·내기에 미친 부인
·마음의 여로
·유령과 만나는 기술
·홈 스위트 홈
·최후의 배달인
·공포의 연구
해설
역자후기
책속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쉬웠어.”
“수고했어. 이제부터는 좋은 의뢰인을 찾아서 조금씩만 일을 하면 돼.”
“주문은 많이 들어올까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수요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낼 필요가 있어. 오늘밤처럼.”
“과연.”
“그 뒤에 냉장고를…… 그렇지, 한달에 5만 엔 정도로 의뢰인에게 빌려주는 것으로 하지. 계약 기간은 15년이고.”
“15년? 어째서죠?”
“15년이 지나면 발견되어도 시효가 지나니깐.”
“아아, 그렇군요.”
왼쪽 끝의 냉장고에는 이미 ‘잘생긴’ 신사가 딱딱하게 ‘く’의 모양으로 구부린 채 수납되어 있다. 신스케는 그 문을 살짝 닫고 두 번 다시는 열지 않을 생각으로 열쇠를 잠갔다.
이것으로 됐다. 내일부터는 좋은 의뢰인을 찾아다니자. 요즘 세상이라면 반드시 수요가 여기저기에 있을 것이 틀림없어. 비즈니스는 대성공이다. 매달 수입은 안정되게 들어올 것이고 게이코는 믿음직한 남편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 게이코가 ‘살짝 길을 빗나갔던 일’은 깨끗하게 잊어버릴 것이다. 그것이 제대로 된 남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 본문 25쪽에서
그러고 나서 일주일 동안 나는 전력을 다해 다지마 씨에게서 빌려온 책을 읽었다.
과연 독서광이 추천한 만큼 그 어느 것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단지 다지마 씨가 마지막으로 추천해주었던 ‘가장 무서운 책’만은 공포와는 거리가 먼 ‘사랑의 시집’이었다. 다지마 씨와 그의 사랑해 마지않던 아내와의 행복한 나날이 달콤한 사탕을 빨 듯 머릿속에 떠올랐다. 다지마 씨는 아마도 다른 것과 착각했던 모양이다.
나중에 책을 돌려주러 갔을 때 나는 그 사실에 대해서 물었다. 그랬더니 다지마 씨는 부드럽게 가죽 표지를 더듬으면서 역시나 조금은 부끄러운 듯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이 표지는 아내의 가죽이라오.”
파이프가 딱 하는 소리를 냈다. 쥐 죽은 듯한 집안을 충실한 노 부인과……. 확실히 공포는 상상 속에 있는 듯하다. - 본문 44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