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해방전후사/한국전쟁
· ISBN : 9788989664086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0-06-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전쟁의 언어를 다시 쓴다는 것
1장 해방, 그리고 분단이 시작되다
1. 식민의 시대
어린데도 키가 크다고 잡혀갔어|게다로 뺨을 맞기도 했어|배가 침몰해 300명도 넘게 죽었어
2. 섬의 해방 풍경
‘해방’이 무슨 말인가요? |선착장에서 만세를 부르며 춤춘걸|그 통곡을 어찌 다 표현할까|만세 만세! 반사이 반사이? |해변에 일본군 시체가 떠밀려오데?
3. 분단 시대의 시작
소련군이 연평의 소금을 뺏어갔어|백령에서는 첩보전이 치열했어|군인들한테 밥 가져다주다가 죽었어|전쟁 나기 전에도 우익 청년들이 활동했어|신도를 대한민국, 시도를 인민공화국이라 부르기도 했어|덕적도
어민들의 삶을 쓴 소설가가 있었어|유명한 용호도수산학교가 있었지
2장 전쟁이 일어나다
1. 피난 가고 피난 오는 사람들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확대되고|섬에서 피난 가고, 섬으로 피난 오고|다리가 끊어져 사람들이 가물가물 사라졌어
2. 인민군이 상륙하다
총소리가 나더니 인민군이 상륙하데 / 연평에 인민군이 상륙했는데 조용했어 / 북도면 시도에서는 인민군이 활동했어 / 강제노동에 많이 동원됐어 / ‘빨갱이’가 사람 이름인 줄 알았지8 6 영흥에 이북 청년들이 들어왔어 / 인민군 구경도 못하고 만세를 불렀어 / 의용군에 안 끌려가려고 숨어 다녔어 / 천장에 숨기도 했어 / 추락한 비행기에서 미군을 구출했다니까 / 덕적도 사람들도 미군 비행사를 구출했어
3. 후퇴하는 인민군
인민군이 백령에서 후퇴하다 엄청 죽었어 / 인민군이 총을 쐈는데, 살아남았지 / 인민군이 어선을 동원해 백령을 탈출했어 / 이작도 청년들은 해군상륙 직전에 피신했어 / 영흥도에 인민군은 주둔하지 않았지
3장 국군이 상륙하다
1. 인천상륙작전, 옹진 남부에 상륙한 해군
인민군이 아니라 주민들이 죽었어 / 문갑도에서 해군 최초의 상륙작전을 했어 / 함대가 와요! / 밧지름 해안에 해군이 상륙했어 / 군인이 와요! 피난 가요, 피난 가 / 먹염 앞바다에서 노래를 불러도 좋은가 / 마을 사람들이 죽었다니까 / 구덩이에 숨었는데, 어린애도 죽었어 / 주민들이 십리포 해안으로 끌려갔지 / 구덩이에 몰아넣고 / 밧지름 해안가에 뼈들이 떠내려왔어 / 인민군이 영흥을 공격했어 / 이승엽 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었어 / 월북했다가 내려와 반공강연한 사람이 있었지
2. 해군의 옹진 북부 상륙과 민간인 피해
함정까지 헤엄쳐가서 폭격을 막았어 / 그때는 해군 세상이었어 / 피난 못 간 부인들이 많이 죽었지 / 백령도 당개에서 인골이 나왔어 / 대청도 갈대밭에서 뼈를 캐가더라고2 02 치안대가 조직되고, 피신하고 / 정말 오발이었을까?
4장 전쟁이 계속되다
1. 이북의 청년방위대와 치안대
영문도 모르고 해주로 갔어 / 해주 신주막에서 혼자 살아남았어 / 무명 6용사의 죽음을 다시 보다 / 이북 송화에서도 동키부대가 활동했어
2. 옹진, 동키부대 후방기지가 되다
백령에는 피난민과 동키부대가 함께 있었어 / 동키부대는 수를 부풀렸다고 해 / 동키부대하고 갈등을 잘 풀었어 / 동키부대가 섬에 주둔했어 / 무선사로 활동하다 총에 맞았어 / 군부대가 주둔하고 이북 패잔병들이
오고
5장 후퇴와 피난 이후를 살다
1. 국민방위군으로 다시 떠난 피난
까마귀 싸움터로 춤추고 간다 / 덕적에서는 학생들이 전쟁에 동원됐어
2. 옹진으로 들어온 피난민
외양간 소까지 몰아내고 살았어 / 주민이 2천 명인데, 피난민이 3만 명이야 / 피난민 집이 많아 길 찾기도 힘들었지 / 영흥에도 피난민 마을이 생겼어
3. 전쟁 이후, 탈바꿈한 전쟁
화동 어선들이 공격당했어 / 백령에 추락과 폭격이 있었어 / 상이군인들이 들이닥치면 도망갔지 / 부역자나 월북자의 가족이라서 / 다섯 집 건너 하나씩 간첩신고 벨이2 82 바다에서 납북어부가 되기도 했어 /
*맺음말 / 주석 / 참고문헌 / 이미지 출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만약 덕적이 육지였다면 아무도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한 구술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옹진 지역의 민간인 학살은 옹진이 섬이었기 때문에 더욱 고립되어 행해진 측면이 있었다. 특히 인민군과 국군의 교차 점령기에 벌어진 비극을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전쟁 중 남북의 전선이 교체되면서, 군인이 아닌데도 전투에 동원되어야 했던 청년들은 물론 그 가족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이 겪었던 고통은 극심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구체적인 고통의 얼굴, 그 당시를 겪은 주민들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전장은 단지 전투 현장만이 아니었고, 전투가 끝난 뒤에도 갈등과 후유증 속에서 살아야 하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현장이었다.
옹진 지역의 인민군 점령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군사적 관점에서 한국전쟁 초기 패전의 역사로 볼 수도 있지만, 옹진 지역에서 살아간 주민의 관점에서, 그들이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본다면 전혀 다른 역사가 재구성될 수 있다. 역사적 현장을 살아간 옹진 지역 주민들의 기억과 증언은 매우 진귀한 기록이고, 객관적 역사를 충실히 복원하는 데에도 기여한다.
덕적 저기 먹염인가 거기예요. 덕적도에서 그런 얘기 하지요. 돌아가신 장소까지 가보았어요. 내가 커서. 달 바위라고, 먹염이 커요. 거기는 양지바른 데에 뼈가 다 모여 있었어요. 바위가 양지바른 데에 다 모여 있었어. 문갑 쪽으로 양지바른 데에 뼈가 다 모여 있었죠. 죽은 사람들 뼈가 바닷가로 떠내려오고. 내가 열여덟 살 때 가보았을 거예요. 뼈가 잔뜩 모여 있었어. 나무 넝쿨, 죽은 지 오래 되었으니까 우거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