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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90028518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08-09-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요술문
제2장 불쌍해지는 메달
제3장 만약에 상자
제4장 싫은 일 퓨즈
제5장 미리 약속 기계
제6장 무드 살리기 악단
제7장 척척 알약
제8장 독재 스위치
제9장 타임캡슐
제10장 사차원 주머니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하얗게 얼어붙은 바다에 잠겨 있는 고래를 본 적이 있는가?
수면을 메운 얼음들 사이의 갈라진 틈, 겨우 얼굴 하나 내놓을 수 있는 그 좁은 공간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마지막으로 불쑥, 하늘을 향해 그곳으로 입을 내밀었던 고래는 커다란 몸뚱이를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힌다. 그리고 다시는 해수면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해저에 완전히 몸을 누이는 것일까. 아니면 물속을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일까. 더 이상 하늘을 보지는 못한다.
얼음 속에 갇힌 고래, 미디어에서는 그렇게 보도했다.
길을 잃고 얼음의 평원에 들어간 고래는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호흡을 빼앗긴다. 고래 자신도 그것을 지켜보는 인간들도 죽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 문명과 과학이 발전한 이 시대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알게 된다.
몇 년 전, 얼음 바다에서 죽은 고래 가족. 홋카이도 북서쪽의 바다에서 발견된 후 그들이 죽기까지 사흘.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출작업을 했지만 살릴 수 없었다.
괴롭게 숨 쉬던 고래가 한 마리, 또 한 마리 가라앉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지금 저기에 있는 생명이 내일이 되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현실. 그것이 브라운관을 통해 생생히 전해진다.
한 점 더러움 없는 새하얀 얼음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푸른색이 한없이 어둡다.
그것은 아시자와 리호코가 좋아하는 색이었다. - 본문 10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