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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86572504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19-09-20
책 소개
목차
9p 프롤로그
17p 제1장 _ 요술문
73p 제2장 _ 불쌍해지는 메달
161p 제3장 _ 만약에 상자
205p 제4장 _ 싫은 일 퓨즈
257p 제5장 _ 미리 약속 기계
321p 제6장 _ 무드 살리기 악단
361p 제7장 _ 척척 알약
401p 제8장 _ 타임캡슐
427p 제9장 _ 독재 스위치
447p 제10장 _ 사차원 주머니
473p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쓸모없는 패는 그게 쓸모없는 것일수록, 수중에 있을 때는 그 사실을 모른다. 어쩐지 그 패로 승패가 갈린다는 생각이 든다. 카드의 본질을 알게 되는 건 그 패가 자신의 손을 떠나 테이블 위에서 뒤집히고 나서다. 아무도 받아가지 않고, 쳐다도 안 본다.
인간은 절망 때문에 자살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무료함과 심심함은 확실히 사람을 죽인다. 이건 내 지론이다. 이곳에서도 그것은 들어맞는다. 너희들은 모두 머리만 좋을 뿐 심심한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중요한 것들을 모두 창작의 세계에서 배웠다. 전쟁의 아픔도, 사별의 슬픔도, 사랑의 기쁨도. 직접 경험하기 전에 책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내 현실감이 이상하게도 옅은 것은 그 탓인지도 모른다. 소설이나 만화의 세계가 압도적으로 잔혹한 것에 비해, 아무래도 현실의 아픔은 작은 경우가 많다. 나는 거기에 감정을 이입할 수 없다. 현실에서 일어나면 슬픈 일이라도 픽션의 세계에서는 흔하디흔한 일일 뿐. 저기요, 더 자극적인 걸 준비해 주지 않으면 독자의 흥미를 잡아둘 수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