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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0317827
· 쪽수 : 294쪽
책 소개
목차
1.유월 아침의 대촌
2.윤덕 씨
3.향기 도둑
4.행복한 바보
5.바람같이
6.존재만으로
7.바람이 실어간 노래
8.지금, 여기에서
9.아침을 여는 소리
10.행복의 조건
11.가을 앞에서
12.가을 새벽에
13.선물
14.바우 엄마
15.마중
16.찌꾸, 찌뿌 만세
17.반딧불이, 그 작은 빛 하나
18.수상 유감
19.아들의 친구
20.가을 손님
21.내촌 할머니
22.시처럼 음악처럼
23.가을 편지
24.유정도 병
25.가을로 옷 한 벌
26.주상이 엄마
27.산처럼
28.뜰 아래채의 안주인께
29.산을 말하기를
30.남자의 눈물
31.잠 대신에
32.한 세기 또 한 세기, 그 마감과 시작 사이
33.시나브로 시나브로
34.세상의 모든 당신에게 드리는 새해 편지
35.하니 엄마
36.똥처럼
37.먹거리 이야기
38.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39.회상
40.첫눈
41.입춘예감
42.힘이 없는 힘을 위하여
43.선물
44.잠자리의 기도
45.봄 앞에서
46.아름다운 선택
47.산책
48.봄이 오는 부엌
49.봄이 왔어요
50.제비를 기다리며
51.처음처럼
52.여든의 소녀들
53.봄 오는 아침
54.장날 봄날
55.봄 편지
56.제 모습대로
57.산벚나무 꽃 구름 속에
58.구구단을 외자
59.효자 비 오시는 날
60.내 남자 친구의 한마디
61.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유월의 밤 한때
62.방구잡담
63.친구에게
64.가을 이야기
65.나이기도 한 당신에게
66.나무 심는 날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촌의 밤은 더욱이 겨울밤은 도시의 밥보다 곱절로 길다. 밤이 긴 탓에 아침은 또 그만큼 이르다. 겨울에도 일손을 놓지 않고 어둑살 밟으며 굴작업장으로 가는 아낙네들. 쇠쭉 쑤고 염소 먹이는 사람들. 집집의 어른들이 부지런하니 동네에 많지 않은 꼬맹이들까지 새처럼 일찍들 깨어난다. 아파트 살 때야 우리 부부도 어지간히 이른 아침을 열고 덕분에 아침시간을 번다 여기며 살았는데 이곳 대촌에서는 어림도 없다. 부지런은커녕 게으름이나 늦잠꾸러기 소리나 안 들으면 천만다행인 것이다.
도시생활이나 젊은이들. 그리고 한창 자라는 이즈음의 십대 청소년들 태반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이른바 야행성 체질이라는데 시골 농가살이. 자연의 사람들은 말 그대로 자연의 리듬을 따라 살고 있음을 이사와 세 번째의 겨울을 맞이하면서 더욱 확신하게 된다. 자연의 삶. 사람의 삶이 더도 덜도 말고 자연에 가깝게, 자연을 닮은 모습으로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삶인 것을 몸으로 깨닫는데 나로서는 45년이 걸렸고 3년이 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