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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빈곤/불평등문제
· ISBN : 9788990449078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 생명은 사랑을 먹어야만 생명다워집니다
프롤로그 : 빈곤, 그것은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1부. 빈곤의 진실
▲인권도 상식도 무색하게 만드는 ‘기아’
빵 대신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말한 마리 앙트와네트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빈곤에는 어떤 한계가 있을까요?
▲그들만의 생존공식
아프리카에는 기아로 인해 고아가 많다고 하는데, 약자들은 어떻게 살아가나요?
▲가난이란 자연에 항거할 수 없는 삶
아프리카는 뜨거운데 왜 두꺼운 옷을 입고 있나요?
▲빈곤의 정도는 거처의 형태로도 알 수 있다
빈민굴 안에서도 가장 가난한 집은 어떻게 생겼나요?
▲교육의 부재, 개념의 부재에서 비롯된 난제들
지도도 시계도 없는데 소통이 가능한가요?
▲훔치는 게 아니라 조금 사용한다는 생각
빈곤이 만들어낸 몰염치일까요? 그들만의 연대의식일까요?
▲아이들이 에이즈에 감염되는 이유
모유 수유가 위험하다면, 분유를 먹이면 되잖아요.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는 이유
아이들이 돈을 벌어야 하는 일 외에 어떤 이유들이 있나요?
2부. 빈곤 속 뿌리 깊은 모순
▲피부색에 의해 고착화된 가난과 차별
인종에 따른 현실의 차이는 어느 정도인가요?
▲알려지지 않은 빈곤을 찾아서
구호 활동의 세계에도 유행이 있다면서요?
▲아프리카의 진실 하나, 흑인 차별
흑인이 더 많은데 어떻게 차별 대우를 당하나요?
▲상상을 초월하는 도둑질
돕기 위해 모금한 돈도 훔쳐가나요?
▲빈곤국은 왜 발전하지 않을까
가난한 나라도 노동력은 풍부한데, 왜 가난이 개선되지 않나요?
▲아프리카 정신력의 한계
아프리카에도 인재들이 있을 텐데, 왜 사람들을 이끌지 못하나요?
▲권력자에 의해 가로채어지는 돈
아프리카 빈곤국을 원조하는 데 가장 큰 애로 사항은 무엇인가요?
▲기부금 전달의 어려움
우리가 기부를 하면 어려운 이들에게 바로 전달되는 게 아닌가요?
에필로그 : 내가 빈곤의 땅을 가는 이유
리뷰
책속에서
여기에 가장 ㅁㅁ어린이의 인권ㅁㅁ라는 발상은 우스워집니다. 어린이의 인권이란 상식인 것 같지만 실체가 없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를 아끼고 그 아이의 행복을 먼저 생각한다, 남의 아이라도 그 존재에 대해 배려한다, 이런 거지요. 그러나 내가 다녀온 세계 여러 나라에서 어린이의 인권 따위는 ㅁㅁ허공에 뜬 단어ㅁㅁ에 불과합니다.
어린이의 인권을 말하는 사람에게 몇 가지 소박한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ㅁㅁ누가 어린이의 인권을 지킵니까?ㅁㅁ
ㅁㅁ물론 부모입니다.ㅁㅁ
ㅁㅁ그 부모가 먹을 것도 줄 수 없고 학교에도 보낼 수 없다면요?ㅁㅁ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은 학교까지 1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도 노선버스가 없어서 걸어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자전거 따위와도 전혀 인연이 없는 경제 상황에 놓인 사람들입니다.
ㅁㅁ부모가 할 수 없으면 사회에서 해야 합니다.ㅁㅁ
ㅁㅁ사회가 전혀 여유가 없으면?ㅁㅁ
ㅁㅁ정부가 해야 합니다.ㅁㅁ
ㅁㅁ정부가 의무교육도 할 수 없고 빈곤 구제를 위한 어떤 예산도 갖고 있지 않다면?ㅁㅁ
상대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사태를 상정하는 나를 상식이 없다고 여겼는지도 모른르죠.
수녀들은 2주에 한 번 부모들에게 아기를 데리고 오게 하여 몸무게를 잽니다. 몸무게가 순조롭게 늘어나면 그나마 괜찮습니다. 이렇다 할 이유(감기에 걸렸다거나 설사를 했다거나)도 없이 몸무게가 늘지 않으면 원조기관은 놀랍게도 분유 지급을 중지한답니다. 이런 경우 원조 기관은 부모들이 받아간 분유를 한 숟가락에 얼마를 받고 시장에 내다 팔아서 그 돈으로 다른 형제들을 먹인다고 단정하거든요. 그래서 지급을 끊는 강경 수단으로 부모들에게 경고를 하는 것입니다.
학교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유복한 처지를 타고났거나 남다른 교육열을 갖고 미래의 희망을 기대하는 부모의 자식들뿐입니다. 가난한 나라를 상대로 오랫동안 NGO 활동을 하다보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에게 하루 1달러나 50센트를 보상금으로 주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해요. 현금 수입이 극히 적은 가정에서는 아이를 등교시킴으로써 벌어들이는 한 달에 10달러, 20달러의 돈은 상당한 도움이 될 테니까요.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어떻게 하면 이런 돈이 정확하게 부모들의 손에 전달되는가 하는 점이죠. 세상에는 악덕 대통령, 악덕 관료, 악덕 교사, 악덕 의사, 악덕 사회복지사 등 직업을 이용한 사기꾼이 넘쳐나서 가난한 사람에게 가야 할 푼돈을 가로채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