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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492555
· 쪽수 : 120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산
나무들이 웃는다
대한 무렵
꽃
극락강역을 지나며
새
그해 여름 매미는
벌레에게서 가르침 한 수
폭설
가슴 속의 방죽
미암을 만나다
눈길
2부
동물원에서
휴지통
할머니 분식집
플래카드에 대한 묵상
전파사
리어카는 달린다
길 위의 장갑
폐교 가다
국어 강사 왈
2007년 5월
이름 없는 풀꽃에게 쓰는 편지
우리 처음처럼
녹물 한잔 들이키다
3부
어떤 장례식
손
사창 가는 버스
비눗방울
메주를 생각하다
감나무 묘목
경운기 이동문고
식물의 싹
호박 옆에 앉아
노총각 김씨
육개장
소형 냉장고 문을 열면
걸레
4부
북을 치다
내 인생의 비상구
물에 反함
두껍아, 새 집 줄게
不通
까치수염
볼링에 얽힌 우화
여름, 한낮의 악천후
풍경소리
광명아파트 뒷산을 인터뷰하다
탱자울타리에 멈춰선 사내
不眠
해설 - 절망을 노래하는 역설의 시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리어카는 달린다
집으로 가는 길
한 할아버지 본다
옥수수 줄기 같은 두 팔과
시누대처럼 야윈 발에 기댄 채
해질녘 오르막 힘겹게 오르는 리어카에는
폐기 처분된 용지들 가득하다
칠십은 넘겼을 법한 할아버지
자신이 폐기처분된 것 알까
분명 자식들 있을 텐데
폐지보다 더 가뿐하게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사는 것이 해 떨어지는 일이지만
할아버지의 일은 해 떨어져도
도무지 끝날 줄 모른다
한때 푸른 일기장 같았을 삶 어디로 갔을까
폐지보다 더 가볍게 할아버지가 날린다
죽어서도 결코 고된 노동의 힘줄은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차들이 뒤엉켜 어디 비켜설 틈도 없는 거리
내리막을 내려갈 줄 아는 나이에도
여전히 오르막이다
한 발 뗄 때마다 리어카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린다
결코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내달렸을 그 삶이
좌우로 균형 맞추고 있는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