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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 ISBN : 9788990618047
· 쪽수 : 42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진실의 반대는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다
머리말
서장 오늘날 왜 전쟁책임을 논하는가
1장 전쟁책임은 왜 생겨나는가
2장 전쟁책임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3장 일본 국가의 전쟁책임은 무엇에 있는가
서절 일본제국의 권력조직
1절 국제적 책임
2절 국내적 책임
3절 일본 국가의 전쟁책임은 누가 지어야 하는가
4장 일본 국민의 전쟁책임은 무엇에 있는가
서절 일본 국민이 처한 역사적 위치
1절 일반 국민의 전쟁책임
2절 ‘전쟁을 알지 못하는 세대’에게도 책임이 있는가
5장 연합국 측의 전쟁책임은 무엇에 있는가
1절 미국의 전쟁책임
2절 소련의 전쟁책임
6장 전쟁책임 추궁은 어떻게 해야 마땅하였는가
7장 전쟁책임 추궁은 무엇을 위해, 어떻게 계속되어야 하는가
후기
역자 후기 / 찾아보기
책속에서
황군 위문의 여자 정신대란 「종군위안부」를 의미한다. (중략) 징용대는 곧바로 100명 이상의 부락민들이 모여있는 앞뒷길을 차단하였다. 무리 중에는 어부와 같은 반라의 건장한 남자들이 20~30명 있어서 일본인을 두려워하는 모습도 없이, 징용대를 향하여 이를 드러내며 소리를 질렀다. (중략) 병대가 총검을 향하여도 부락민의 외침은 줄어들지 않았다. 다니 중사는 병대에 전진을 명령하였다. 병대의 뒤에서 대원들이 “아이고!”라며 우는 8명의 처녀들을 데리고 전진하였다. (중략) 도로의 트럭 가까이에 이르자 처녀들은 높은 비명을 지르며 반항하였다. 처녀들은 체격이 좋았다. 햇볕에 그을린 얼굴을 찡그리고 흰 이를 보이면서 거친 숨을 내쉬며 대원들과 승강이를 하였다. 대원이 당황하여 뒤에서 밀어 넘어뜨리자 처녀가 풀밭에 쓰러졌다. 흰 저고리가 벌어지고 옷자락이 올라갔다. 처녀는 속옷을 보이며 발버둥쳐서 대원은 애를 먹었다. 병사들이 웃으며 재미있어하며 구경하였다. 대원이 처녀들을 붙잡아 손을 비틀며 트럭에 싣자 징용대는 바로 출발하였다. 해안도로를 50~60㎞ 동진하자 다니 중사가 트럭을 바위산 그늘 숲 속으로 끌고 가서 말하였다. “위안부의 징용 경비는 병사들이 담당합니다. 여기서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놀리겠습니다.” 다니 중사의 휴식 명령은 병사들을 즐겁게 했다. 병사들은 일제히 처녀들을 태운 트럭 속으로 들어갔다. 처녀들의 비명이 울리고 대원들은 웃었다. 이 처녀들은 징용되자마자 바로 병사들의 위안부가 되어버렸다.(요시다기 요하루, 『나의 전쟁 범죄―조선인 강제 연행』)
과거로 돌아가 보면, 원폭피해자중 태내피폭으로 어려서부터 병고에 신음해 왔던 19세의 한 젊은 여성이 자살한 사실이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1965년 1월 19일)에 「모태 내에서 입은 원폭 증상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젊은 여성 자살, 고통스러웠던 19년을 살아온 끝에」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었으며, 그 후에도 같은 피폭자의 자살 보도가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나가사키에서 원폭증 환자 자살」(『요미우리』 65년 3월 30일), 「피폭 노인이 음독자살」(『아사히』 70년 7월 29일 석간), 「피폭 노인 또 자살」(『아사히』 70년 7월 30일), 「원폭증인 여성 자살, 악몽의 나날 25년, 너무 지쳐서」(『요미우리』 70년 8월 4일 석간), 「그날의 상처 남아 피폭 여성 자살, 움직일 기력도 없어」(『아사히』 74년 8월 7일), 「원폭병 노인 여성 자살」(『요미우리』 74년 12월 14일), 「피폭 주부가 분신자살」(『아사히』 78년 9월 9일 석간), 「피폭주부, 얼굴 켈로이드 병고로 자살」(『요미우리』 79년 5월 14일), 「안식은 죽음뿐인가, 투병에 냉정한 관청, 치료 요청 방치되어 원폭어린이 35년 후 자살」(『아사히』 80년 7월 29일), 「어느 어머니의 자살, 얼굴에 상처 심각해」(『마이니치』 81년 7월 29일), 이처럼 내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원폭 때문에 고통 받다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많다.
다카바시 근처 공동변소 안에는 배가 터진 채로 남자아기를 안고 있는 여자의 시체가 있었다. 그 여인은 조금 그을렸고, 질식사했다. 아기는 거의 상처가 없었으며, 평안한 얼굴이었다(『아사히』, 70년 8월 6일 「동경피폭기 불바다 속」 小坂部正已 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