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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0620057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 해설, <세상 끝의 집>과 헨리 베스톤의 삶
- 1946년판 서문
1. 해변, 그 밝고 광활한 날들 속으로
2. 가을, 바다, 그리고 새들
3. 대지의 맥박
4. 한겨울
5. 겨울의 방문객들
6. 위대한 해변의 사내들
7. 자연의 봄맞이
8. 밤의 해변
9. 한 해의 절정에 이르러
10. 사구 위로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 옮기고 나서
책속에서
절대자연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소리로는 빗소리, 원시림에 부는 바람소리, 그리고 해변에서 듣는 드넓은 대양의 소리,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나는 이 소리들을 모두 들어봤는데, 세 가지 자연의 소리 가운데 대양의 소리가 가장 장엄하고 아름답고 다채로웠다. ...바다는 여러 목소리를 지녔다. 파도의 소리를 들으면, 정말로 마음을 담아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 안에서 소리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공허한 울림과 묵직한 노호, 거대한 물결의 몸부림과 뒤엉킴, 쉿쉿거리며 길게 이어지는 소용돌이, 소총같이 날카로운 포성, 철벅철벅 물장구, 수군수군 속삭임, 그 밑으로 맷돌을 가는 듯한 저음, 가끔은 바다에서 나누는 사람들의 얘기가 반쯤 지워진듯한 목소리도 섞인다. 그 거대한 소리는 만들어지는 방식도 다채롭지만 빠르기와 높낱이, 강세와 리듬도 끝없이 변해서 뇌성처럼 크게 울리다가도 금세 차분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지경이 되고, 맹렬한 기세로 달려들다가도 장중하고 엄숙하게 속도를 늦추기도 하며, 단순한 가락이 어느새 자연의 어떤 의지와 목적을 담은 듯이 가열찬 리듬으로 급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