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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7902474
· 쪽수 : 364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이다혜 많은 분들이 이 책의 유머에 빠져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정호 우리는 왜 그들의 멸종을 막으려 할까?
서문
리처드 도킨스
차례
1장 작대기 테크놀로지
2장 여기 닭이 있다!
3장 표범가죽 납작모자
4장 심야의 고동소리
5장 앞이 보이지 않는 공포
6장 아주 희귀한? 아니면 조금 덜 희귀한?
에필로그
더글러스 애덤스 타다 남은 재를 뒤적이며
마크 카워다인 마크의 마지막 한 마디
도록
리뷰
책속에서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정말 몰랐다. 1985년에 우연히 어느 잡지사의 의뢰로 마크 카워다인과 함께 멸종위기에 처한 ‘아이아이’라는 여우원숭이를 찾아 마다가스카르에 가게 됐다. 그때까지 우리 셋은 서로 만난 적이 없었다. 나는 마크를 만난 적이 없고, 마크는 나를 만난 적이 없으며, 오랫동안 아이아이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우리 셋은 끔찍하고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목격하기라도 한 것처럼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러나 살인을 목격했더라도, 살인자가 살인을 하며 무심한 눈동자로 우리를 바라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를 그토록 불편하게 만든 건 조금도 위축되지 않는 녀석의 냉혈한 거만함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마뱀에게 아무리 사악한 감정을 덮어씌운들, 그게 도마뱀이 아닌 우리 자신의 감정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도마뱀은 그저 단순하고 명백하게 도마뱀다운 방식으로 도마뱀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죄를 짓고 부끄러운 행동을 하는 인간이 뒤집어씌우는 공포나 죄책감, 수치, 추악함 따위를 녀석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