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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789307
· 쪽수 : 182쪽
책 소개
목차
005 작가의 말
1장 그래도 우리는 행복한 가족
014 담담하고 심심한 가족의 맛 〈녹차의 맛〉
022 그만들 하고 밥 먹자 〈고령화 가족〉
030 긴 끈에 묶여 헤맬 자유 〈길버트 그레이프〉
038 지금 사랑하며 살고 있나요? 〈아이 엠 샘〉
046 내가 그때 널 잡았더라면 〈패밀리 맨〉
2장 엄마, 그 눈물겨운 이름
056 왜냐하면 엄마라서 〈마요네즈〉
064 진작 얘기했어야지, 원하는 걸 제대로 말했어야지 〈한나〉
072 빛바랜 사진첩 속의 동화 〈인어공주〉
080 엄마는 힘이 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3장 새로운 가족의 탄생
090 선녀들의 한복집 〈가족의 탄생〉
098 고맙습니다, 모두 다요 〈어느 가족〉
106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가족이 되기까지〉
114 슈퍼맨은 어디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122 쇼윈도 가족의 모델하우스 〈수상한 가족〉
4장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이별
132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아무르〉
140 가족이라는 인연의 무게 〈바라나시〉
5장 가족의 와해 혹은 화해
150 서로의 신호를 수신하지 못하면 〈크레이머 vs. 크레이머〉
158 세상이 개똥같을 때, 신발보다 더 더러울 때 〈가버나움〉
166 주워 담지 못한 말들과 부치지 않은 편지 〈이장〉
174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랴 〈토니 에드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오래 헤매었으나 끝내 어디로도 떠나지 못했다. 집으로 다시 터벅터벅 돌아갈 때면 머릿속에서는 이런 말이 울리곤 했다. 긴 끈에 묶여 헤맬 자유, 어둠 속에서. 끈은 얼마든지 길어도 좋았다. 마음껏 질주하며 잠시 자유롭다고 착각할 만큼 길어도 좋았다. 하지만 그 끈을 끊어내지는 못했다. 그 끈을 끊어낼 수는 없었다. 나는 언제나 어둠 속에서 실타래를 감듯 길을 되감으며 집으로 갔다.
한 계단만 내려가면 그곳에 우울이며 슬픔, 후회와 원망 같은 어두운 마음들이 모여 있다는 걸 알고 그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지만 끝내 그 문을 열지 않고 돌아 나온다. 그 문을 여는 순간 거기에 빨려 들어갈 테니까. 살겠다고. 그래서 그것은 체념이거나 지혜이며, 동시에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살아야 하니까.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라고 했던가. 하지만 엄마는 더 사랑하기 때문에 강하다. 엄마는 힘이 세다. 여전히 아침마다 쫓아다니며 밥을 챙겨 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