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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8899071293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07-10-20
책 소개
목차
8월에 쓰는 이야기
1. 만남
입학식
와따시와 세이호데스
2. 해방을 맞이하던 날
기쁜 날의 슬픔
승선을 위한 사투
3. 귀국선을 탔지만(선생님의 일기장)
세이호야 미안해!
여기가 내 고향 일본?
새로운 시작
4. 아아! 선생님......!
기적 같은 만남
아픔이 되어버린 추억
5. 후쿠다 선생님께 쓰는 편지
6. 선생님의 고향을 찾아
세이호야, 같이 가주련?
오키나와로 가는 길
7. 영원한 이별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선생님의 유골을 안고서
오키나와에서 안식을
8. 나의 영원한 스승
그리운 선생님
9. 이야기를 끝내며
후쿠다 선생님의 고향 오키나와 주민들의 시위
오야마 조조
후쿠다 선생님 이야기를 끝내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것이 몇 년 만인가?
페달을 밟을 때마다 마치 세월을 거꾸로 돌릴 수 있기라도 하듯이, 나는 힘껏 페달을 밟았다. 선생님과 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바쁜 마음에... 사택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집 앞에 도착한 나는 자전거를 내팽개치듯이 던져놓고 문 앞으로 뛰어갔다. 가슴을 쭉 펴고 심호흡까지 했다. 보였다! 문 앞에 조그마한 키의 할머니 한 분이 단아한 모습으로 앉아 계셨다. 틀림없는 후쿠다 선생님이셨다. 나는 급히 다가갔다.
"후쿠다 선생님!"
아, 이런 날이 나에게 오다니 꿈만 같았다. 언젠가부터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은 거의 체념하고 살았는데... 선생님을 부르는 나의 눈에는 눈물이 어려 있었고, 목소리는 습기에 젖은 듯 떨려 나왔다. 사람을 만나면서 이렇듯 가슴이 떨려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내 젊은 시절, 애틋하게 사랑하던 사람을 만나면서도 지금처럼 심장이 터져 나갈 듯이 벅찬 적은 없었다. 후쿠다 선생님의 시선이 나에게 와 머물렀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노인이 되신 선생님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
선생님과 나는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한동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본문 61~62쪽, '아아! 선생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