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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제국

달의 제국

김종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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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제국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달의 제국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1010819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10-04-19

책 소개

<소설 풍수>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의 작가 김종록의 장편소설. 소설 <달의 제국>은 대한제국이 사라진 100년 전을 우리 역사의 개기일식으로 규정한다. 조선의 태양을 일장기의 붉은 해가 가렸다는 비유다. 작가는 부끄러운 역사 속에 정작 우리가 눈감고 있었던 진실을 추적한다.

저자소개

김종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작가이자 인문학자다. 이십대 때부터 만주벌판과 바이칼, 알타이, 카일라스, 히말라야를 여행하며 한국학 문화콘텐츠 작업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 『금척』『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바이칼』『소설 풍수』『붓다의 십자가』『근대를 산책하다』『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한국문화대탐사』『현장 인문학』 등 다수의 소설과 인문학 책을 썼다. 성균관대 대학원 한국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문화국가연구소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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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러분, 더 충격적이고 코미디 같은 일화 하나 소개할까요? 이처럼 나약했던 조선이 왜 갑자기 대한제국이 되고 고종이 황제로 등극했는지 아세요? 때마침 러시아에서 니콜라이 2세가 새로운 차르가 되면서 대관식을 거행하는데 고종은 민영환을 사절단 대표로 보냅니다. 민영환은 대관식을 보면서 제국의 위용에 뻑 갑니다. 뭘 한참 모르는 신하들이 ‘만국공법’을 들먹이며 황제에 못 오를 이유가 없다고 주청을 해댑니다. 처음에는 열패감과 자격지심 때문에 주저하던 고종은 급기야 결단을 내립니다. 청나라의 눈치를 보느라 진땀을 빼면서 말이지요. 대관식을 거행할 길일을 잡았는데 이게 또 가관입니다. 1897년 10월 12일 새벽 2시였으니까요. 세상에 새벽 2시에 무슨 황제 대관식입니까? 열강의 승인을 받기는커녕 외국에서 알까봐 은밀히 거행하는 숫제 도둑 대관식이었지요. 어쨌든 이 땅에 느닷없이 하루아침에 왕보다 못한 황제의 나라 대한제국이 들어선 것이죠. 지상에서 가장 초라한 자칭 대한제국의 고종황제! 외국 공사들은 무척 난감했지요.”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배를 움켜쥐고 웃던 사람들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져 갔다. 그렇게 쓴웃음으로 변해갔고 마침내는 숙연하게 되었다.
“그래요. 마냥 웃을 수만도 없는 일이지요. 미우나 고우나 우리 일이고 우리 역사니까요. 자칭 황제가 된 고종은 이름도 거룩한 대한제국을 고작 8년 만에 일본에 갖다 바칩니다. 조선을 일본에 넘긴다는 일본과 러시아, 미국, 독일의 포츠머스조약 그리고 을사늑약이 있었던 1905년은 사실상 대한제국의 종말이니까요. 아무나 제국을 칭하고 혼자서 황제 노릇 하는 거 아니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 해프닝입니다. 강력한 군사력, 정치적 결집력, 문화적 영향력 그리고 주변국의 인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카시오페이아는 차트의 귀재답게 여러 가지 차트를 종합해서 올리며 대망의 2,000포인트가 코앞에 닥쳐왔다고 쓴다. 이런 장세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은 자본주의의 의붓자식이요, 소외층이라고 자극적인 어휘를 동원한다. 심지어는 금융도 과학이라며 정밀한 차트를 동원한다. 인터넷 글쓰기라는 게 그래야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미 축복을 누리는 선택받은 자본의 총아들도 간을 키우라고 독려한다. 그대들이 계속 전진하면 주식시장은 3,000포인트도 무서울 게 없노라고 충동질한다. 모든 충동질에는 달콤한 유혹이 뒷받침돼야 효과를 얻는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종목 3개를 올리고 그 이유를 체계적으로 댄다. 거부할 수 없는 미끼다. 한 달 안에 30퍼센트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절필하겠다고 장담한다.


망기실 앞에 섰다. 그는 유리문 손잡이와 벽에 고정시킨 쇠고리에 단단히 감은 쇠사슬 자물쇠를 땄다. 미로 같은 통로가 그를 빨아들이듯 휘감아 든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빛은 기색을 잃고 어둠의 촉수가 짙어진다. 황토와 참숯, 백회를 이겨 바른 방바닥이지만 넘을 수 없는 주인의 체취가 서려서인지 신성한 느낌이 든다. 오늘 오후 내내 이 안에 쪼그려 앉아서 도대체 무엇이 보이는지를 시험해보리라. 이윽고 마지막 통로를 지나 중앙 밀실이 보였다. 두어 걸음만 더 들어가면 된다.
“불을 끄시오! 난 빛을 싫어하외다.”
모골이 송연했다. 안에서 울려나온 건 분명 사람의 목소리였다. 그것도 도무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깊고 그윽한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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