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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상에세이
· ISBN : 9788991097858
· 쪽수 : 342쪽
책 소개
목차
선생님께 올리는 말씀 ― 머리말을 대신하여
1부 평화가 길이다
전쟁을 없애는 길은 없는가?|그날, 선죽교에서 누가 누구를 죽였던가?|누구든지 덤벼라!|간디와 히틀러|어둠과 싸우는 빛?|경쟁이라는 우상|무한 경쟁이라?|예수 혁명|아브라함의 잘못|아름다운 것은 작은 것인가?|정초에 품는 내 낙관의 이유|사람 하나 없어서|평화가 길이다|종교와 배타|기독교 안에도 구원은 있다|파도 그래프|행복한 눈물?|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김경준과 이명박|검정 괴물|정치인들을 위한 기도|당선자와 당선인|금융 강국?|눈으로 먹는 음식|무지개 원리?|우리만이라도|진돗개 기질|좌절할 수 없는 이유|용왕의 심부름|두바이 열풍 앞에서
2부 그냥 사람
제행무상|새소리가 새를 느끼듯|내게 당신이 소중한 까닭|무엇에도 걸리지 않는 참 자유|아무것도 아닌 것|나보다 큰 내 몸|환장할 진실|어느 낯선 고장에서|빛으로 말미암아 |아메리카 원주민의 지혜와 통찰|덧없는 세상에서|해탈의 길|그냥 사람|미완성 그림|지복의 순간|마음에 드는 일과 안 드는 일|이순의 길목에서|상가에 갔다가|꼴 보기 싫은 사람 있습니까? |오늘 하루|용서의 도|가능성의 존재|눈이 아니라 배로 살기|모든 것이 그 완성의 꼭짓점에 있다|목구멍에 가시|우기청호|가르치려고 하지 마!|미운 놈 처치하는 법?|깨어 있는 사람|애기봉 바다에서 을숙도 바다로|내가 아니라 너다|잘못 읽었을지 모르는 노자|강이냐, 문명이냐|망고처럼 노란 눈(雪)|이놈의 버르장머리|화를 내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돌아서서 참회하는 후레자식들
3부 한 말씀 얻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지만|이상한 평가|하느님에 대한 생각들|사람의 길|예수의 두 얼굴|지구별 종합병원|사랑이란|빛이신 하느님|어리석은 바보짓은 이제 그만!|투명한 안경처럼|예수의 급진주의|너답게 살라고?|결국|오직 기도가 있을 따름|머리 둘 곳 없는 예수|천당 지옥은 정말 있는가?|억!|그리스도인을 벗고 싶은 그리스도인|선택과 버릇|북 치고 장구 치는 하느님|우리 또한 할 수 없이 사랑입니다|가장 좋은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장천하어천하|구원이란 무엇인가?|예수 부활은 어떻게 왜 ‘놀라운 사건’인가?|먹어봐야 아는 국 맛|인생은 여인숙|세상의 문법을 넘어|사탄은 없다, 유혹도 없다|하느님의 사랑놀이|안분신무욕|『공동번역 성서』에 대한 생각|용서한다는 것|“사랑으로 못 고칠 병 없다”|“모든 사람이 사랑에 중독되어 있다”|“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이다”|“네가 사랑하려 하지 마라”|“수레를 끄는 것이 말이냐? 마부냐?”|“살구꽃을 피우는 것은 살구나무가 아니다”|“세계는 사랑의 자기-실현이다”|구원은 없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무것도 아님(無)’은, 다른 말로 하면, ‘비어 있음(空)’입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부정의 뜻과 함께 스스로 비어 있다는 긍정의 뜻을 아울러 담고 있는 거예요. 말 그대로 허공이지요. 그러니까 ‘무엇’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그 ‘무엇’에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바로 그 때문에, 그 ‘무엇’이 다른 모든 것을 있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즉 “너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은, 허공이 자기의 ‘나’가 없으면서 만물을 존재하게 하는 것처럼, 너도 너의 ‘나’가 없으면서 다른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고 있다는 엄청난 말인 거예요. ― 본문 120~121쪽, '아무것도 아닌 것' 중에서
미운 놈 쫓아 버리는 방식으로는 끝내 미운 놈을 처치할 수 없을 겁니다. 이제라도 미운 놈과 함께 살되 그로부터 상처 받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훨씬 낫고 또 희망적이에요.
그리고 이건 아는 사람이나 아는 비밀이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세상 천지에 ‘미운 놈’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한 가지 기쁜 소식은,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본문 187쪽, '미운 놈 처치하는 법?' 중에서
강이 사람보다 먼저 있었습니다. 강(물)이 사람을 있게 한 것이지 사람이 강(물)을 있게 한 것은 아니에요. 사람이 없어져도 강은 흐릅니다. 그러나 강이 사라지면 사람은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해요. 강 덕분에 사람이 사는 것이지 사람의 수고로 강물이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 본문 203쪽, '강이냐, 문명이냐' 중에서
저는 스승이신 교주를 본받아 감리교인에서 ‘감리’가 떨어진 기독교인으로, 기독교인에서 ‘기독’이 떨어진 교인으로, 교인에서 ‘교’마저 떨어진 그냥 사람(人)으로 되기를 소원하는, 그래서 아직은 ‘사람’이 못되었지만 언제고 ‘사람’이 되기를 소원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 본문 228쪽, '사람의 길' 중에서
“가르치려고 하지 마!”
권정생 선생이 이현주 목사에게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해준 말이다. 선생이 타계하기 한 달쯤 전이었다고 한다. 권정생 선생이 좁은 방에 옆구리를 마주대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뜬금없이 불쑥 하신 말씀이 이현주 목사의 가슴에 박혀들었다.
어느 날이었던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노자 이야기를 하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노자의 스승은 자연이었네. 예수님도 자연한테서 배우셨고. 사람에게 자연보다 높은 스승이 없지. 왜 그런 줄 아나? 자연은 말씀이야, 자연은 누구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으시거든. 도무지 가르치는 바가 없으신 거라. 그러니 최고 스승이지.” - 본문 181쪽 중에서
다행하게도 그분은 저에게 “가르치려고 하지 마!”라고 하셨거든요. 그건 저에게 말이 될 뿐 아니라 꼭 필요한 말입니다. 제가 얼마든지 누구를 가르치려고 할 수 있는 놈이고, 사실 지금까지 의식으로든 무의식으로든 그래 왔으니까요. 그걸 권정생 선생이 보셨고, 그래서 반평생 저에게 베풀어준 형으로서의 우정에 담아 이승을 떠나기 전 한마디 하신 거지요, “가르치려고 하지 마!”
― 본문 182쪽, '가르치려고 하지 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