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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언더그라운드의 전설 찰스 부카우스키의 말년 일기)

찰스 부코스키 (지은이), 로버트 크럼 (그림), 설준규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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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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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책 정보

· 제목 :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언더그라운드의 전설 찰스 부카우스키의 말년 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1136281
· 쪽수 : 196쪽

책 소개

하드보일드류의 압축된 문체로 술과 도박의 삶, 섹스와 폭력, 세상의 부조리와 어리석음 따위를 가차 없이 그려낸 전설적 작가 찰스 부카우스키(1920~94)가 죽음의 문턱에서 쓴 일기 형식의 에세이집이다.

목차

일기
옮기고 나서
부카우스키에 대하여
부카우스키의 저서와 관련 영화 목록

저자소개

찰스 부코스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0년 8월 16일 독일 안더나흐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건너갔고 로스앤젤레스에서 평생을 살았다. 로스앤젤레스시티컬리지를 2년 만에 중퇴하고 독학으로 작가 훈련을 했다. 로스앤젤레스시립중앙도서관에서 청춘을 보내며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니체, DH 로렌스, 셀린, EE 커밍스, 파운드, 판테, 사로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스물네 살 때 잡지에 첫 단편을 발표한 이후 창고와 공장을 전전하다 우연히 취직한 우체국에서 우편 분류와 배달 직원으로 12년간 일하며 시를 쓴다. 잦은 지각과 결근으로 해고 직전에 있을 때, 전업으로 글을 쓰면 매달 1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들인 일화는 유명하다.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에서 전 세계 독자들이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최고의 작가가 된 찰스 부코스키. 그의 작품은 그의 분신인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가 이끌어 간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책이라는 명성만큼 수많은 예술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평생 60여 권의 소설과 시집, 산문집을 출간했으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다. 미키 루크 주연의 《술고래(Barfly)》(1987)를 비롯하여 그의 작품과 인생을 다룬 10여 편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마지막 장편소설 《펄프》를 완성하고 1994년 3월 9일 캘리포니아주 산페드로에서 백혈병으로 삶을 마감했다. 묘비명은 “애쓰지 마라(Don’t Try).” 《우체국(Post Office)》(1971), 《팩토텀(Factotum)》(1975), 《여자들(Women)》(1978), 《호밀빵 햄 샌드위치(Ham on Rye)》(1982), 《평범한 광기 이야기(Tales of Ordinary Madness)》(1983), 《할리우드(Hollywood)》(1989), 《펄프(Pulp)》(1994)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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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준규 (엮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한신대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지구화시대의 영문학』(공편) 등이, 역서로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햄릿』 『어둠 속의 희망』 『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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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크럼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와 얼터너티브 만화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당대의 삶과 문화에 대한 풍자가 작품의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거침없는 성적 묘사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고양이 프리츠』, 『로버트 크럼의 아메리카』, 『미스터 내추럴』, 『창세기』, 『베스트 바이 코믹스』 등 많은 저서를 펴냈고, 대표작 몇 편은 뉴욕 현대미술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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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헤밍웨이에게 투우가 필요했던 까닭을 난 안다. 그에게 투우는 삶이라는 그림을 끼울 액자 같은 것으로, 자기가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를 일깨워 주었으리라. 때때로 그걸 우린 잊어버린다. 기름 값을 지불하고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등등에 정신이 팔려서. 대다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준비가 없다, 제 자신의 죽음이건 남의 죽음이건. 염병, 어디 그래서 되겠나. 난 죽음을 왼쪽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때때로 꺼내서 말을 건다, “이봐, 자기, 어찌 지내? 언제 날 데리러 올 거야? 준비하고 있을게.”

・꽃이 피어나는 것이 애도할 일이 아니듯, 죽음도 애도할 일이 아니다. 끔찍한 건 죽음이 아니라 인간들이 죽기까지 살아가는 삶, 또는 살아보지 못하는 삶이다. 인간들은 제 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제 삶에 오줌을 싸댄다. 멍청한 씨댕이들. 그들은 씹질, 영화, 돈, 가족, 그리고 또 씹질, 따위에 너무 몰입한다. 그러다 금방 생각하는 법마저 잊어버리고, 생각도 남들이 대신 하라고 내맡긴다.

・경마장에선 다른 사람들을, 그들의 절망적 어둠을 감지할 수 있다. 얼마나 쉽게 그들은 패배를 시인하고 자릴 뜨는가. 경마장 군중은 세상의 축도다. 삶이 죽음과 패배와 부대낀다. 끝까지 이기는 자는 없다. 그저 일시적 유예, 노려보는 눈초리에서 벗어난 한 순간을 구할 따름이다.

・작가 치고 다른 작가 작품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어. 좋아할 경우가 딱 하나 있긴 하지. 그 작가가 막 죽었거나 죽은 지 한참 됐을 경우. 작가들이란 오로지 제 똥 킁킁대며 냄새 맡는 것만 좋아하거든. 나도 그들 중 하나다. 난 작가들과 말 섞는 것조차 싫고, 그들을 쳐다보는 것도 싫고, 그들 얘길 듣는 건 더 싫다. 최악은 함께 술을 마시는 건데, 한없이 징징대는 꼴이 정말 딱하다.

・사실 글쓰기도 사람을 덫에 빠뜨릴 수 있다. 어떤 작가들은 지난날 자기 독자들의 마음에 들었던 걸 또 쓰는 경향이 있다. 그랬단 끝장이다. (…) 글쓰기의 최종 심판관은 딱 한 명, 작가 자신밖에 없다. 작가는 평론가, 편집자, 출판업자, 독자에게 휘둘리는 날엔 끝장이다. 그리고 작가가 명성과 행운에 휘둘리는 날엔 강물에 처넣어 똥 덩어리와 함께 떠내려 보내도 물론 괜찮다.

・글을 쓸 땐 미끄러져나가는 기분으로 써야 한다. 말들은 절뚝거리고 고르지 못할 수도 있지만, 미끄러져나가기만 한다면 문득 그 어떤 즐거움이 모든 걸 환히 비추게 된다. 조심조심 글을 쓰는 건 죽음과 같은 글쓰기다.

・세상은 찢어져 구멍 나고 있는 똥자루다. 내가 세상을 구하진 못한다. 하지만 내 글 덕분에 자기들이 구원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편지를 난 여러 장 받았다. 그렇지만 그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을 구제하려고 글을 쓸 뿐이다.

・곧 죽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난 그게 참 낯설게 느껴진다. 난 이기적인 놈이라 그저 글을 계속 더 쓰고 싶을 뿐이다. 글 덕분에 내 맘 속에 따듯한 빛이 환히 자리 잡는가 하면, 글 덕분에 난 황금빛 대기 속으로 훌쩍 솟구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내가 얼마나 더 계속할 수 있을까? 마냥 계속하는 건 옳지 않다. 염병, 죽음은 연료 탱크 속 휘발유다. 우리에겐 죽음이 필요하다. 내게도 필요하고, 네게도 필요하다. 우리가 너무 오래 머물면 여긴 쓰레기로 꽉 찬다.

・사회에서 수준 이하인 것들을 비호하는 자들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자들은 수준 이하가 수준 이하라는 걸 모르니까. 그걸 모르는 건 그들 역시 수준 이하이기 때문이다. 우린 수준 이하의 사회에서 살고 있고, 그래서 저들은 저런 식으로 행동하고 또 저런 짓거리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건 그들 일이니 난 신경 안 쓴다. 다만 내가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문제일 뿐.

・난 내 인생 중 하층 노동자로 일했던 기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 쉰 살이 될 때까지 그랬으니까. 저 잡것들이 나를 매일 어딘가로 가서 몇 시간씩이고 있다가 되돌아오는 게 버릇이 되게 길들였다. 난 그냥 빈둥거리고 있으면 죄짓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경마장에 가서 지겨워하면서 또 동시에 열광한다. 밤은 컴퓨터 아니면 술, 또는 둘 다를 위해 비워둔다.

・어느 날 웬 남자에게서 분노에 찬 긴 편지를 받았던 걸 기억한다. 셰익스피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권리가 내게 없다고 그 남자는 적었다. 많고 많은 젊은이들이 내 말을 믿고 셰익스피어를 굳이 읽으려들지 않으리라는 거였다. 내겐 그런 입장을 취할 권리가 없단 거였다. 그 얘기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난 그에게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답을 하련다.
야, 좆까. 그리고 난 톨스토이도 좋아하지 않아!

・선장은 점심 먹으러 나가버리고 선원들이 배를 접수했다. 흥미로운 인간이 왜 이리 드물까? 수백만 중에 어째서 고작 몇뿐일까? 이 충충하고 지루한 족속들과 계속 살아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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