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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교육비평
· ISBN : 9788991141827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나쁜 대학, 하지만 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지키는 방법
1장 사건의 서막
2장 초호화 대입 풀코스 패키지
3장 대학의 순위
4장 혼자서 알아서 하는 대학 입학
5장 시험을 치르다
6장 우리 대학으로 오세요
7장 정말 완벽한 에세이
8장 입학 전엔 뭐가 필요하지? 등록금!
9장 무작정 기다리는 시간
10장 대학, 아이들만의 왕국
11장 아이가 떠난 후
옮긴이의 말 ─아버지, 아들 그리고 대학의 삼중주
리뷰
책속에서
[저자가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SAT를 직접 치르는 상황]
다음은 수학 시험이었는데,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 모든 페이지가 x와 y로 이루어진 이상한 조합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그것들이 방정식으로 뭉쳐져 있고 괄호에 쌓여 있었으며 사선 밑에 웅크리고 있거나 삼각형 꼭짓점 주변에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게 선 위에 정렬하여 물음표를 향해 곧장 행진하며 “뭐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게 쐐기문자라고 해도 그런가 보다 했을 겁니다. 제가 그렇게 많은 것을 잊어버렸는지 몰랐습니다.
[에세이를 완성한 아들과 저자와의 대화]
“정말 잘 썼구나.”
제가 말했습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죠. 아들의 산문은 명료하고 논증은 치밀했으며 입증 자료는 풍부했습니다. 문장들은 논리적인 순서를 따라 이어지다가 타당한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 모든 직관적 깨달음과 굴욕, 정신적인 돌파구를 모두 합친 것보다 이 500자 에세이로 이 아이가 어떤 대학생이 될지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아들을 떠나보내기 전 저자와 친구의 대화]
우리 아들은 곧 집을 떠나 대학에 갈 것이고, 딸아이도 곧 뒤따를 터였습니다. 인생의 한 국면이?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이들을 키우던 시절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렇게 언제나 위험성이 높은 일이었음에도 저는 부모로서의 생활이 시작된 이래로 그 사실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부모들이 그 점에 대해 너무 골똘히 생각하면 활동 불능의 상태가 될 겁니다. 잘못 행동할까 봐, 말 한마디라도 잘못 할까 봐 두려울 테니까요. 제 친구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너무 늦지. 아이들이 집을 떠나면. 자네 아들도 곧 떠나잖아?”
“몇 주만 있으면.”
“일단 떠나고 나면, 정녕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걸세. 아무렴. 예술사를 전공하고 졸업을 하든,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 해서 돌아와 지하실에서 잠을 자든 말이야. 어떤 본질적인 면에서 영원히 떠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