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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1147003
· 쪽수 : 230쪽
· 출판일 : 2007-02-10
책 소개
목차
봄 l 꽃이 피고 강이 풀리면 길을 떠나라
나팔꽃이 피면 - 곽재구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 정호승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무화과 - 김지하
꽃피는 날 꽃 지는 날 - 구광본
섬진강 1 - 김용택
강 - 이성복
애기똥풀 - 안도현
낙화 - 이형기
갈대 - 신경림
얼음 풀린 봄 강물ㅡ섬진마을에서 - 곽재구
여름 l 산은 가까워지고 바다는 하얗게 춤추네
산 - 백석
경주 남산에 와서 - 유안진
박달재 - 도종환
남해 금산 - 이성복
미시령 - 정호승
칠갑산 1 - 신대철
삼각산 - 이성부
추풍령 - 양성우
산 - 김광섭
섬 - 도종환
깊은 바다와 같이 - 허영자
섬 - 조병화
가을 l 고즈넉한 산사와 한없이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화암사, 깨끗한 개 두 마리 - 안도현
산문에 기대어 - 송수권
길 - 천상병
선운사 동구에서 - 서정주
그리운 부석사 - 정호승
길 - 윤동주
실상사의 돌장승ㅡ지리산에서 - 신경림
길 - 정희성
밤길 - 박남수
여행자 - 기형도
상여길 - 허수경
디아스포라ㅡ길에서 - 고정희
겨울 l 첫눈이 내리면 내 어두운 마음도 하얘지고
첫눈 - 김남주
고개 - 조병화
눈 내릴 때면 - 김지하
눈보라 치는 날ㅡ국토 21 - 조태일
첫눈 - 강은교
밤눈 - 기형도
눈 - 김수영
대설주의보 - 최승호
겨울산 - 최하림
눈 내리는 포구 - 황동규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나는 손톱 끝에 봉숭아 꽃물 들이고서 - 박남준
문의마을에 가서 - 고은
맨발로 걷기 - 장석남
산길에 접어들면서 - 신정일
한 번은 꼭 걸어야 할 우리 길 10
이 책에 나오는 시인들
이 책에 실린 작품 출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팔꽃이 피면
- 곽재구
나팔꽃이 피면
함남 도안에 살았다던
이모 생각이 나
여학교 작문 시간
일본말 하이꾸가 쓰기 싫어
원고지 빈 칸마다
나팔꽃 한 송이를 새겼다던
눈이 맑은 이모 생각이 나
함남 도안
백석이 쩔쩔 끓는 귀리차를 마시며
고원선 막차를 기다리던 곳
나팔꽃이 피면
낡은 가족 사진 속
백석에게 연애 편지
백 섬도 썼다는
이모 생각이 나.
곽재구 시인은 나팔꽃을 바라보면 이모 생각이 난다고 했지만 나는 나팔꽃을 바라보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생각난다. 다산 선생은 뜻 맞는 선비들과 함께 죽란시사라는 풍류계를 맺고서 다음과 같이 규약을 정했다. "살구꽃이 피면 한 번 모이고, 복숭아꽃 필 때와 함여름 참외가 무르익을 때 모이고, 가을 서련지에 연꽃이 만개하면 꽃 구경하러 모이고, 국화꽃이 피었을 때 첫눈이 내리면 이례적으로 모이고, 한 해가 저물 무렵에 매화가 피면 다시 한번 모인다."
새벽녘, 서련지에 배를 띄우고 연꽃에 귀를 대고 눈을 감은 채 무엇인가를 기다린 적이 있다. 바로 연꽃이 필 때 내는 소리, 청랑한 미성을 내며 꽃잎이 터지는 그 아름다운 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나팔꽃도 새벽녘에 귀를 기울이면 연꽃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을까? - 본문 18~21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