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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짓길 인생에 장자를 만나다

먼짓길 인생에 장자를 만나다

(마음을 비워주고 다시 채워주는 장자)

왕이자 (지은이), 박성희 (옮긴이)
  |  
북스넛
2015-04-10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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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짓길 인생에 장자를 만나다

책 정보

· 제목 : 먼짓길 인생에 장자를 만나다 (마음을 비워주고 다시 채워주는 장자)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장자철학
· ISBN : 9788991186866
· 쪽수 : 406쪽

책 소개

열강들이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약육강식의 전쟁을 벌였던 혼란과 분열의 전국시대를 살았던 장자는 인자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품처럼 마음의 고통을 다독여주고 생의 진리를 역설했다. 저자 왕이자는 그런 장자의 눈으로 ‘지금 여기’의 삶을 조명한다.

목차

서문  2천 년 전에 21세기를 살다 간 장자의 인생 수업

제1편 상대적 세계에서 벗어나라
생의 환영(幻影) 깨기 : 장자와 함께 세상 다시 보기
세상을 거닐다 : 사유 체계를 전복하는 생명의 신화
하늘도 땅도 다르다 : 다르게 보면 달라진다
만물은 하나다 : 우열(優劣)과 귀천(貴賤)의 잣대를 버려라
탈 중심 탈 주변 : 모두가 중심이며 주변이다
옳은 것과 그른 것 : 코끼리 더듬는 장님을 멈춰라
놓치고 잃는 것 : 뭐 잊은 거 없는가
조삼모사 이야기 : 어떤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시간의 길고 짧음이란 : 나의 밤도 당신의 낮도 모두 아름답다
편견과 선입견 : 마음 속 색안경 벗기

제2편 자신의 자리 찾기
세상이라는 그물 : 밖에서 보면 새장 속 당신이 보인다
자유의 본질 : 숲을 찾아서
물고기와 곰 발바닥 : 가치관, 흔들림 없이 내 길을 걷는 용기
당신은 소중하다 : 부디 당신 자신이 되라
자신의 본색을 지키라 : 백락(伯樂)은 필요 없어, 난 그냥 나야!
자적(自適)은 스스로의 길을 가는 것 : 자신한테 집중하라
순리적 삶 : 역경에 대처하는 자기 보존의 철학
통리(通理)와 응변(應變) : 변화에 대처하는 최적의 방법
겉은 변화하되 속은 변하지 말라 : 변화의 대상과 변화의 방법
지금의 당신이 가장 아름답다 : 시골 비너스의 행복

제3편 넉넉한 인생을 살려면
견문을 넓히는 일 :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법
책은 찌꺼기다 : 지혜로운 책 읽기
사람을 배워라 : 보이지 않되 잊히지 않는 무엇
광대무변한 앎의 세계 : 겸손한 의심
무지의 지 : 모르면 심오하나 알면 천박하다
몸을 떠나고 지식을 버려라 : 지식의 한계성 뛰어넘기
부수고 다시 세우기 : 상상력과 용기
무용의 쓸모 : ‘무용성’을 즐기고 추구하라
사과나무 아래서 뉴턴이 장자에 물었다 : 큰 쓸모란?
새로운 나를 맞이하기 : 그날들이여, 이젠 안녕!

제4편 내 욕망은 정말 내 것인가
청심과욕(淸心寡欲) : 정말 필요한 것은 사실 많지 않다
길 찾기 : 거짓 욕망을 버려라
욕망을 경영하라 : 욕망의 제자리 찾아주기
욕망과 필요 사이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마음의 뜻 기르기 : 허망함에 대하여
자신과 고요히 싸워라 : 이상적 경쟁이란
흔들리지 않는 법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끝이 있으면 시작도 있다 :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당신 것은 아니다
당신은 기계의 마음은 없는가 : 선택할 권리를 잊지 말라
스티브 잡스가 장자에게 아이폰을 판다면 : 외물에 사로잡히지 마라

제5편 감정에 얽힌 삶
수많은 바람이 저마다 불어오니 : 감정은 당신의 마음이 내는 소리
감정 관리 : 무정(無情)한 듯 유정(有情)한
마음을 닦고 섬기는 사람 : 내 감정의 주인 되기
진짜로 살기 : 감정의 포장을 벗겨내라
지락무락(至樂無樂) : ‘즐거움을 좇지 않는’ 즐거움
감정 이입 : 즐거운 마음으로
없다고 기죽지 말라 : 덕은 오래가고 형체는 잊힌다
도망치지 말라 : 생의 공포와 마주하기
지극한 사랑 : 사랑하다가 잊어버려라
사랑의 길(道) : 제멋대로 아닌 ‘성질’대로

제6편 사람 사귐이 여의치 않을 때
군자의 사귐 :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소통
조금 더 부드럽게 : 고상한 사람은 거만하지 않다
포정해우 : 순리대로 하면 힘들지 않다
물고기를 놀랜 그녀의 미모 : 미추(美醜)에 대한 천박한 인식
명(名)과 실(實) : 흔들리지 않는 것을 위하여
‘대립’ 비켜가기 : 그가 정말 나의 적인가
성인(聖人)과 대도(大盜) : 인의와 도덕의 안개 걷어내기
사람을 아는 밝음(知人之明) : ‘허상(虛像)’ 깨부수기, ‘미망(迷妄)’ 벗어나기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 : 여덟 가지 병통, 아홉 가지 징표
만물의 변화를 타고 노니는 마음 : 비판과 충고의 기술

제7편 마음의 상처를 없애려면
참마음(眞心)의 힘 : 잃어버린 당신의 고요를 회복하라
감어지수(鑑於止水) : 고요를 회복하는 EQ 수업
마음 씀을 거울처럼 : 보내지도 맞이하지도 담아두지도 말라
마음 수련 : 흔들리지 않는 법
돌고 도는 인생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 씻기 : 평정을 얻는 심재(心齋)
비우면 빛난다 : ‘나’를 버리는 기쁨
득의망형(得意忘形) : 몰입과 망각
시간과 함께 진화하라 : ‘고정’에서 ‘미정’으로
죽음을 기꺼이 노래하라 : 행복한 죽음

제8편 자연이 가르쳐주는 것들
천인합일(天人合一) : ‘착취와 정복’에서 ‘존중과 보살핌’으로
문명의 지표 : 기본을 지키라
이천대인(以天待人) : 자연을 닮는 법
어떻게 우주와 교감할 것인가 : 우주의식
천하와 통하라 : 나와 당신은 다르지 않다
불멸의 화신 : 다만 변화할 뿐이다
무위(無?)의 다스림 : 천도(天道)를 행하고 인도(人道)를 다하라
혼연위일(渾然?一) : 신출귀몰 일의 달인
큰 도(大道)의 길 : 허기(虛己)져야 갈 수 있다
오! 아름다운 세상 : 우주 교향악

옮긴이의 글 허기(虛己)진 삶을 위하여

저자소개

왕이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만이 자랑하는 대표적 인문학 저술가로 대만에서 출생하여 대만 국립 타이베이대학 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글쓰기에 매진했다. 그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깊은 함의를 지녔고, 중국 경전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기존의 해석과 다른 세계를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중국 경전에 대한 해석 외에도 문화 평론, 과학 논술 등 다방면에 걸쳐 지성과 감성, 과학과 인문을 융합한 글쓰기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글은 현재 대만의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대학 교재 등에 여러 편 수록되어 있다. 대만에서 ‘좋은 의사를 잃은 대신 좋은 작가를 얻었다’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왔다. 저서로 『수습 의사의 수기』, 『고전으로 오늘 읽기』, 『웜홀에서 온 편지』, 『바다 마녀의 악보』, 『누가 보이지 않는 손을 내미는가』 등 4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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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저작권 에이전시 그린북에서 출판을 기획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중국어어휘시리즈- 언어(속담편)』, 『중국문인열전』,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여행 중국어 회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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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상대적 세계에서 벗어나라
한 사내가 도끼를 잃어버렸는데, 그는 옆집 아이가 훔친 것으로 짐작하고 그때부터 아이를 유심히 살핀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걷는 모양새와 얼굴 표정이며 말하는 투까지 딱 도둑새끼 같았다. 나중에 사내는 산골짜기에서 잃어버린 도끼를 찾게 되었고, 며칠 후 다시 아이를 보니 아무리 봐도 남의 것에 손을 댈 도둑새끼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쉽고 간결하게 장자의 사상을 전해준다. 우리는 ‘아이의 참 모습’을 인식할 수 없다는 것,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우리 자신의 감정, 이성, 지식, 호오(好惡)가 투영된 것일 뿐이라는 말이다. 사실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외부 세계는 물론이고 심지어 우리 자신조차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장자가 가장 먼저 권하는 것도 ‘상대적 세계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편견과 선입관을 던져버리고 넓은 안목과 마음, 큰 틀에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라는 것이다.

도(道)의 관점에서 보면 사물은 본디 귀천의 구별이 없다.
물건의 입장에서 보면 언제나 자기는 귀하고 상대는 천하다.
세속의 눈으로 보면 귀천은 사물 자체에 있지 않다.

자신의 자리 찾기
조(趙)나라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멋지다고 생각한 연(燕)나라의 한 소년이 한단에 가서 그들의 걸음걸이 자세를 배운다. 하지만 제대로 배우지 못한 까닭에 자기 원래의 보법마저 잊어버려 돌아올 때는 기어서 와야 했다. 잘못된 모방으로 원하는 바는 얻지 못하고 오히려 웃음거리만 된 꼴이다. ‘화호유구(畵虎類狗)’ 그러니까 범을 그리려 했지만 개와 비슷한 모습이 되고 만 것이다.
우리가 되고 싶어 하는 어느 누군가도 어쩌면 자신이 되기보다는 지금의 자기 모습과 다른 삶을 소망할지 모른다. 장쯔이가 이런 말을 했다. “다음 생애란 게 있다면 그때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요. 남자로서 여자를 보호하는 일이 제게 큰 만족감을 줄 것 같아요.”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인 장쯔이가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니,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장자의 답변이다.

외발짐승 기는 발이 많은 노래기를 부러워하고
노래기는 뱀을 부러워하고
뱀은 바람을 부러워하고
바람은 눈을 부러워하고
눈은 마음을 부러워한다.

넉넉한 인생을 살려면
사과나무 아래 앉아서 우주의 힘에 대해 골몰하던 영국의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앞으로 때마침 사과 한 개가 떨어진다. 뉴턴은 그 흔한 일을 신비한 자연 현상으로 인식하고 ‘사과가 왜 위로는 떨어지지 않는 걸까?’ 생각한다. 그런데 뉴턴이 영국이 아닌 중국에서 나고 자라 공자를 만나 이 질문을 했다면, 공자는 그에게 뭐라고 답했을까? 공자라면 답 대신 이런 말을 뉴턴에게 하지 않았을까? “자네는 그 질문이 나라와 백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런 쓸데없고 황당한 질문을 내게 하는 이유가 대체 뭔가? 정신 차리게!” 하지만 장자라면 뉴턴의 질문에 눈을 빛내며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자네의 질문은 결코 쓸데없는 것이 아니네, 계속 질문을 해 나가다 보면 분명 그 안에 담긴 심오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걸세, 무용의 쓸모야말로 참으로 큰 쓸모라네.”
장자의 주장은 당대에는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한 논리로 폄하되었다. 「외물(外物)」편을 보면 혜자가 장자에게 대놓고 ‘그대의 말은 쓸모가 없다’고 말을 하지만, 그런 말에 기죽을 장자가 아니었다.

그대가‘무용(無用)’을 알고 있으니
비로소 더불어‘유용(有用)’을 논할 수 있겠네.
무릇 대지는 넓고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으나
사람이 쓰는 것은 기껏해야 두 발로 밟고 설 수 있을 만큼의 넓이일 뿐이네.
그렇다고 두 발 크기의 땅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전부 파내서
황천까지 파내려 간다면 사람들에게 유용하겠는가? 

내 욕망은 정말 내 것인가
만약 이승이 아닌 또 다른 세계가 있어 그곳에서 잡스가 장자를 만나 아이폰을 판다면 어떨까? 장자가 기꺼이 살 거라고 보는가? 이 물음에 답하려면 먼저 다음 질문에 대답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만약 장자가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다면, 장자도 컴퓨터나 휴대폰을 사용할까?’ 단언컨대 사람들은 ‘아니오’라고 답할 것이다.

외물을 사용할 때 그 외물에 휘둘리지 않아야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다.
외물을 다스리는 이치를 깨달은 자에게는 그 자체가 물건이 아니니,
어찌 천하 백성을 다스리는 것으로 그치겠는가!
이런 자는 천지사방을 드나들고 온 세계에 노니며
홀로 갔다가 홀로 오니 가히 홀로 천지를 소유했다 할 수 있겠다.
만물을 소유했으나 그로부터 초탈해 홀로 다니니, 지극히 귀한 자라 할 것이다.

장자가 생각하는 사람과 사물의 이상적 관계는 이런 것이다. 기꺼이 즐기고 사용하되 그것에 지배되지 않는 관계. 만물을 소유하되 또 기꺼이 그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태도. 과학기술제품을 완전히 거부하고 살 수 있는 현대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선택과 태도이다. 문제는 소유할 것인가 말 것인가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소유나 사용을 거부하지 않고 선용(善用)하되 구속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장자가 말하는 진정한 ‘초월’적 태도이다.

감정에 얽힌 삶
장자는 몸과 마음을 해치는 것은 감정의 자연스러운 상태가 아니라 과잉 정서 반응, 즉 ‘병적인’ 상태라고 보았다. 감정을 ‘무정’하게 관리하는 것은 이성적으로 감정을 대하는 태도이다. 긍정적 혹은 부정적 감정이 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도를 넘는 것은 인위적으로 첨가된, 자연의 감정이 아니다.
장자의 ‘무정함’은 감정이 몸과 마음을 해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며, 감정이 스스로 드러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장자한테도 감정은 본능적이고 자연적인 몸과 마음의 반응이다. 그러므로 ‘태산이 앞에서 무너져도 얼굴색이 변하지 않고, 사슴이 곁으로 와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것 같은 어떤 동요도 없는 상태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으로 취할 바가 못된다.

사람이 지나치게 기뻐하면 양기를 손상시키고
지나치게 성을 내면 음기를 손상시킨다.
음과 양이 서로 침해하면 사시(四時)가 순조롭지 않게 되고
추위와 더위의 조화도 이루어지지 않으니
이는 도리어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감정은 다그치고 억누르지 않는 것이다. 그런다고 감정이 다스려지지 않는다. 그것은 다만 마음에 길 하나 터주는 일이다. 감정이 스스로 제 길을 가도록 다독이는 일이다. 감정이 제 주인인 나를 찾아 귀순하도록 격려하는 일인 것이다. 장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그렇게 자신의 감정에 대한 자연스러움과 솔직함이다.

사람 사귐이 여의치 않을 때
아리스토텔레스는 “더불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적 삶이 필요 없는 존재는 신과 야수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인간이 가진 중요한 정체성 중의 하나가 사회성이라는 말이다.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발현되는 사회성은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 깨어나 길러지고,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학습해야 한다. 장자는 누구보다 관계와 소통을 중시한 철학자였다.

타인과 교류할 때 태도는 자연을 따르고 마음은 솔직해야 한다.
태도가 자연을 따르면 관계가 굳건하며 마음이 솔직하면 수월하고 피곤치 않다.
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피곤치 않으면
번다한 언사로 허세를 부릴 필요가 없고
번다한 언사로 허세를 부리지 않으면
외물을 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장자는 “군자의 사귐은 담백한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콤한 술과 같다.”고 말한다. 물은 맛이 없지만 아무리 마셔도 싫증나는 법이 없고 목마름을 해소해준다. 달콤한 술은 입에 감기는 맛은 있지만 오래두고 마실 수 없고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을 유발한다. 장자는 목적을 위해 기획된 관계는 목적이 사라지면 대개가 관계도 사라진다고 충고한다.

무릇 이익을 위해 결합된 것은
궁핍, 재앙, 환난, 손해가 닥치면 서로를 버린다.

마음의 상처를 없애려면
마음은 외부의 자극에 따라 기복을 반복한다. 우리는 일상의 희비에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자괴감을 경험한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마음’에 자존심도 상한다. 상처를 소독하듯 세상사에 넘어지고 깨진 마음을 먼저 씻어내야 하는데, 장자는 몸을 정갈하게 씻듯, 심재(心齋)로 마음을 씻어 비워내고 공손히 삼가라고 가르친다. 비워진 마음은 걸림이 없으니 자유롭다는 말이다.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들으라.
듣는 것은 귀에 그치고 마음은 인지(認知)에 그친다.
기는 텅 비어 있어 외물을 받아들일 수 있다.
오직 도(道)는 빈 곳에만 머무는 것이니
비우는 것이 마음을 가지런히 깨끗이 하는 재계(齋戒)이다.

천하를 하나로 아우르는 ‘기’에는 피아(彼我)의 구분이 없어서 ‘무아(無我)’ 나 ‘허기(虛己)’ 나 ‘공명(空明)’의 방식으로 세상과 만나고 응한다. 그것은 나를 중심에 두지 않는, 나를 제거하는 새로운 차원의 사유이다. 영혼이 안녕하지 못한 것은 마음 안에 ‘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장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영혼의 정화는 마음 안에서 공연한 분탕질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나’를 밀어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이 가르쳐주는 것들
‘모든 사물은 그것이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사라지지 않는 힘으로 또 은밀한 방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연결한다. 당신이 꽃 한 송이를 흔들면 저 멀리서 별 하나가 흔들린다.’
장자의 ‘천인합일’ 사상을 생태적 의미로 해석한 영국의 시인 프랜시스 톰슨(Francis Thompson)의 말이다. 자연은 우리의 작은 움직임도 고스란히 감지한다. 그리고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 자연은 결코 받은 만큼 주는 법이 없다. 좋은 것을 받으면 더욱 풍성하게 인류에게 보답한다. 나쁜 것을 받으면 더욱 무섭게 인류에게 앙갚음한다. 생태 환경의 파괴로 멸망에 가까운 위기와 위협을 받고 있는 오늘날, 장자의 ‘천인합일’은 우리에게 절실하고 긴요한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 장자의 ‘천인합일’은 자연을 존중하고 보살피는 삶이 곧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길임을 말하고 있다.

하늘과 사람이 합일함은 곧 자연과 더불어 같은 무리가 되는 것이요
하늘과 사람이 합일하지 않음은 곧 사람과 같은 무리가 되는 것이다.
하늘과 사람을 서로 대립하지 않는 것으로 보면
이를 일컬어 진인(眞人)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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