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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R.P.G.

미야베 미유키 (지은이), 김선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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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9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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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책 정보

· 제목 : R.P.G.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1239777
· 쪽수 : 288쪽

책 소개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모'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소설. 인터넷상에서 유사 가족을 연기했던 피해자와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집요하게 파헤침으로써 가족이라는 최소한의 틀마저 무너진 현대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모방범>과 <크로스파이어>에서 각각 활약했던 다케가미 형사와 치카코 형사가 등장한다.

저자소개

미야베 미유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일본 도쿄, 후카가와에서 태어났다. 스물세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이 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수학했다. 1987년에 올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받은 단편《우리 이웃의 범죄》로 데뷔했다. 그 후《마술은 속삭인다》(1989)로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용은 잠들다》(1991)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화차》(1993)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 《가모우 저택 사건》(1997)으로 일본 SF대상을, 《이유》(1999)로 나오키상, 《모방범》(2001)으로 마이니치 출판대상 특별상, 《이름 없는 독》(2006)으로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하며, 명실 공히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로 군림한다. 어렸을 때부터 시대 소설과 대하드라마를 좋아했던 아버지 덕에 많은 작품을 접하고, 시대물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에도에 사는 사람들의 인정을 그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한《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1991)를 시작으로, 초능력자가 등장하거나 괴담과 미스터리를 접목한 작품들, 또는 하급 관리 주인공이 괴이한 사건을 수사하는 시대 미스터리를 썼다. 저자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후카가와를 배경으로 한 작품과 더불어 봉건 사회를 사는 서민의 고통에 주목한 사회파 시대 미스터리《외딴집》(200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미스터리와 접목한 작품을 속속 발표해 기존 시대 소설 독자뿐 아니라 시대 소설을 읽기 어려워하는 독자들까지 동시에 사로잡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벚꽃 다시 벚꽃》《세상의 봄》 《안주》 《낙원》 《희망장》 등이 있고, 2012년 국내에서 영화화된 《화차》 외에도 《대답은 필요 없어》 《스나크 사냥》 《모방범》 《이유》《고구레 사진관》 《솔로몬의 위증》 등 다수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었다. 현재 하드보일드 작가 오사와 아리마사(大澤在昌), 미스터리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京極夏彦),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이렇게 세 사람의 성을 딴 사무실 '다이쿄쿠구大極宮'를 만들어 함께 활동하고 있다. Photo ⓒ Satoshi To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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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했으며 특히 일본 문학을 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을 비롯하여, 이사카 고타로의 「명랑한 갱 시리즈」 『러시 라이프』 『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 『종말의 바보』,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소시민 시리즈」 『왕과 서커스』 『흑뢰성』, 그 밖에 『완전연애』 『손가락 없는 환상곡』 『흑사관 살인사건』 『열쇠 없는 꿈을 꾸다』 『꽃 사슬』 『문신 살인사건』 『경관의 피』 『고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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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하시 경장은 손전등을 빙글 돌려 다시 자그마한 노란 새 로고를 비추었다. 별 생각 없이 빛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리던 그 순간 깨달았다.
자그마한 노란 새의 날개 끝에 뭔가 얼룩이 튀어 있었다.
경장은 시트에 다가가 얼굴을 바싹 붙이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얼룩은 하나가 아니었다. 여러 개였다. 거뭇거뭇하고 아직 축축했다.
핏자국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시트를 걷고 안으로 들어가볼 마음은 없었다. 후카다 도미코는 안에서 누가 나왔다고 했지만 지금은 인기척도 없다. 아무리 경찰관이라도 건축 중인 건물에 무작정 들어가면 건축업자를 상대로 일이 꼬일 가능성도 있다. 가급적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더 이상 그런 소리를 할 때가 아니었다. 마음을 다잡고 시트를 걷으려 했지만 단단히 고정해놓아 밑자락을 겨우 50센티미터 들어 올리는 게 고작이었다. 이것도 보안을 위한 것이리라. 경장은 몸을 굽혀 토관 속을 기어가듯 시트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굳이 찾을 필요도 없었다. 그는 경장의 눈앞에 쓰러져 있었다. 양복을 입고 반쯤 뒤틀린 몸에, 팔은 얼굴 쪽으로 바싹 오그리고 있었고 다리는 힘없이 쭉 뻗어 있다. 옆을 보고 있는 시체의 얼굴 바로 근처에 남성용 가죽 가방이 떨어져 있었다.
주위에는 본디 건축 중인 주택 안에 가득 풍겨야 마땅한 건축자재의 냄새를 누르고 피 냄새가 가득했다.
사하시 경장은 반사적으로 경찰봉에 손을 뻗으며 손목시계를 내려다보았다. 형광색으로 빛나는 바늘이 밤 10시 2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사건 해결을 두고 마치 성서 속 에피소드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 수수께끼가 풀려 혼돈의 바다가 둘로 갈라지면서 한 줄기 길이 보인다고 비유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다케가미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건을 해결하지 못할 때 말하는 ‘미궁에 빠졌다’라는 표현은 겉멋이 아니다. 미해결 사건은 정말로 미궁 같았다. 지도는 없지만 그곳에는 아리아드네(그리스신화에서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의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길 안내를 해줄 실타래를 건네준 공주_역주)가 몇이나 있어 실을 잔뜩 건네준다. 하지만 따라가서 확인해보지 않으면 누가 올바른 출구로 인도해줄 아리아드네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결국 구석구석 발품을 팔 수밖에 없다. 혹여 누군가가 고뇌하는 수사본부 형사들에게 미궁을 둘로 가를 수 있는 모세의 지팡이를 건네준다 하더라도 그들은 그것을 지친 다리를 쉬게 할 용도로 사용할 뿐 발로 뛰는 수사를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미궁을 부수어 출구를 만들면 오히려 어느 것이 본래의 출구인지 알 수 없게 될 따름이므로.


상처 입고, 겁에 질리고, 슬퍼하는 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 그 또한 한심하고 답답한 일이기는 했다. 하지만 치카코는 나름대로 오랜 경찰관 인생에서 배운 바가 있었다. 이 길을 계속 가려면 물론 누군가를 구하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끝가지 노력할 수 있는 근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절실하게, 아무도 구할 수 없거나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 때 그런 자신을 견뎌낼 수 있는 인내력도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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