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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경영자 스토리 > 국내 기업/경영자
· ISBN : 9788991282865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19-01-09
책 소개
목차
part 1. 자신감으로 밑그림을 그려라
part 2. 의료 한류, 진심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열다
part 3. 관리자의 리더십이 미래를 좌우한다
part 4. 목표를 세우면 이루어진다
part 5. 변하지 않는 선병원의 핵심가치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들은 길거나 짧은 인생의 여정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살아갑니다. 저도 저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고 지금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순간의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한 어린 시절, 원가를 부르며 지냈던 보육원, 조각가이자 조형물 제작자로 살고 싶었던 짧은 젊은 날과 외환 위기 이후 인력 사무소를 전전하며 근근이 버텨온 십팔 년여의 홈리스 생활, 현재의 빅이슈 판매원 생활, 그리고 앞으로 살고자 애를 쓰고 있는 미술가로서의 삶까지도….
추구하는 삶과 좌절하는 삶 사이에서 과거의 불행을 밑거름으로 삼지 못하고 망각해버리는 인생이 될까 두려워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나갈 생각입니다.
_ 들어가며
벽돌을 등에 지고 이곳저곳 던져놓으며 간이 계단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오전 열한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숨소리는 등에 진 벽돌들의 무게만큼이나 거칠어지고 다리는 근육들이 제각각의 형태로 벌써부터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또다시 벽돌을 지고 외벽 간이 계단 삼 층 정도 높이에 다다를 무렵, 순간 계단이 꺼지면서 온몸이 기우뚱했다. “어~ 어~” 하는 소리와 함께 슬로비디오처럼 벽돌들과 내 몸이 허공을 휘저었다.
건물 외벽을 지탱하던 아시바(비계)가 뒤틀리면서 지고 있던 벽돌들과 함께 중심을 잃고 추락을 하였던 것이다. 추락하는 것은 불길하다.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행복한 시간과 불행한 시간의 길이를 서로 다르게 만들어버리는 것은 뇌가 갖고 있는 특이하고 신비한 능력이다. 떨어지는 삼 초 정도의 시간이 하루처럼 느껴지며 살아온 생이 다큐멘터리 필름처럼 지나갔고 그 끝에서 나는 갈구하며 절로 기도하였다. 이대로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로 살고 싶습니다, 라고.
_ 정말로 살고 싶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조를 짜서 호텔 하수구를 청소하고 음식물 찌꺼기를 아침까지 깨끗이 비워내는 일이었는데, 시간도 빠듯하고 많은 양의 음식물 찌꺼기와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신입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그만둬버리면 다른 동료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루는 한참 음식물 찌꺼기와 싸우고 있을 때 동료 중 한 명이 뚜껑만 딴 듯 먹다 남은 양주를 갖고 와선 크게 웃으면서 하나 건졌다며 자랑했다. 그것은 우리가 위 속으로 처리해야 할 것이었다. 동료는 “우리도 양주에 제대로 안주 한번 해 먹어보자고” 하면서 수족관에 노닐고 있던 랍스터 한 마리를 건져내어 순식간에 오븐에 넣어버렸다. 그 모습에 깜짝 놀라서 “직원들이 랍스터 숫자 알고 있지 않을까요?” 하니 “뭐 알겠어? 수족관서 탈출한 줄 알겠지” 하기에 나는 조금 웃고 말았다. 우리 조 세 명은 청소하다 말고 양주와 랍스터 안주를 먹으며 그 순간만은 하얏트 호텔에서 부유하고 여유로운 자들이 됐다.
_ 양주와 랍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