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1413443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09-10-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진정한 행복을 가르쳐준 나의 할머니
1. 할머니 집으로
2. 할머니의 수퍼마켓 강
3. 두 종류의 가난
4. 수박 가면
5. 선생님의 도시락
6. 할머니의 아이디어
7. 두르려라, 그럼 열릴 것이다
8. 엄마와 야구소년
9. 할머니와 엄마
10.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야구 신발
11. 시험은 빵점, 글짓기는 백점
12. 잉ㅈ을 수 없는 선생님
13. 할머니는 유명 인사
14. 우동과 귤과 첫사랑
15. 마지막 운동회
16. 눈물의 수학여행
17. 안녕, 할머니
에필로그 - 뜻 깊은 인생을 사신 할머니
부록 - 웃음 대장 할머니의 대단한 어록
리뷰
책속에서
에피소드 1.
“할머니, 왜 요즘엔 밥만 줘? 반찬은 하나도 없잖아.”
손자가 그렇게 묻자 할머니는 하하하 웃으면서 대답했다.
“내일은 밥도 없어.”
손자와 할머니는 마주보며 소리 내어 웃었다.
에피소드 2.
할머니는 집 옆을 흐르는 강에다 나무막대를 걸쳐 놓고 강 상류의 시장에서 떠내려 오는 것을 건져내었다. 나무토막이나 지저깨비는 말려서 땔감으로 쓰고, 상품이 되지 못한 야채들은 반찬을 해서 먹었다.
“강은 깨끗해져서 좋고, 난 연료비 안 드니 좋고. 이런 걸 일석이조라고 하는 거다.”
할머니는 이렇게 말하며 호탕하게 웃는다. 할머니는 이 강을 슈퍼마켓이라고 불렀다. 남들은 무엇을 해먹을까 고민하며 장을 보지만, 할머니는 강을 들여다보며 막대에 걸린 것을 보고 무엇을 해먹을지 정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씀.
“배달까지 해주니 얼마나 좋으냐.”
“계산을 안 해도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
지당하신 말씀이다.
에피소드 3.
손자는 다른 아이들처럼 검도나 유도를 배우고 싶었지만, 할머니는 돈이 없으니 운동장을 몇 바퀴 도는 달리기를 열심히 하라고 한다. 손자는 할머니의 말대로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그러면서 정말로 잘 달리게 되어 운동회의 꽃이 되었다.
그리고 점심시간. 다른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맛있는 도시락을 먹지만, 손자는 홀로 교실에서
매실장아찌와 생강이 든 빈약한 도시락을 꺼냈다. 그때 담임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키히로! 너, 매실장아찌와 생강 싸왔지? 나랑 도시락 바꿔먹자. 선생님이 배가 아파서 말야.”
선생님의 도시락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하였다. 그때부터 매년 운동
회마다 담임선생님들은 배가 아팠고, 손자는 선생님의 맛있는 도시락을 먹게 되었다.
“할머니, 이상하지? 왜 모두 운동회 때 배가 아픈 걸까?”
“그게 진정한 친절이다. 너를 위해서 도시락을 갖고 왔다고 하면 너나 이 할미도 마음이 상할 것 아니니? 그래서 선생님은 배가 아프다면서 바꿔달라고 하신 거야.”
진정한 친절은 남이 모르게 하는 것. 그것은 할머니의 신조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