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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저리 켐프 서

마저리 켐프 서

마저리 켐프 (지은이), 정덕애 (옮긴이)
  |  
황소자리
2010-08-30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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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저리 켐프 서

책 정보

· 제목 : 마저리 켐프 서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중세사
· ISBN : 9788991508712
· 쪽수 : 448쪽

책 소개

신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어느 중세 여인의 영적 연대기를 다룬 책. 신비로운 영성 체험을 기술하는 명상가와 책이 쏟아지기 시작했던 중세 후기에도 독특하고 파격적인 사례로 남았던 마저리 켐프의 이야기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번역한 것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인 이화여대 정덕애 교수가 쓴 해설과 연표, 용어 해설, 관련 도판을 수록하였다.

목차

역자 서문 4
마저리 켐프의 주요 연대와 《마저리 켐프 서》의 개요 19
지도 1: 마저리의 이동경로 21
지도 2: 마저리의 영국 내 이동경로 22
마저리 켐프 서 서문 1 24
마저리 켐프 서 서문 2 31

마저리 켐프 서 Ⅰ 33
마저리 켐프 서 Ⅱ 371

주석 422
용어 해설 434
찾아보기 444

저자소개

마저리 켐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마저리 켐프는 1373년경 영국의 중부에 있는 린(Lynn)이란 도시에서 다섯 차례나 시장을 지낸 존 브룬햄의 딸로 태어났다. 스무 살경에 존 켐프와 결혼한 그녀는 첫 아이를 출산한 후 죽음에 대한 극도의 공포를 겪어 6개월 간 정신착란 증세를 보인다. 어느 날 신의 음성을 듣고 다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후 허영심에 빠져 남들보다 화려한 옷을 입고 자신이 직접 나서서 양조장과 방앗간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두 건의 사업에서 모두 실패하고서야 마저리는 자신의 잘못된 삶을 뉘우치고 스스로 혹독한 고행에 나섰다. 그후 그녀는 스스로를 계시받은 신실한 여인이라 공표하고 영국 안을 여행하다, 1411년경 성지순례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여러 해 동안 예루살렘과 로마, 산티아고 등 곳곳의 성지를 순례하였는데, 1413년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영성이 충만하여 큰 고함을 지르며 우는 습관을 얻었다. 그 일로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샀고, 당시 교단을 위협하던 롤라드로 오해받아 체포되거나 교회에서 여러 차례 심문을 당하고, 갖가지 병마에 시달리기도 했다. 영국 최초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마저리 켐프 서》1권의 초고는 1420년 말에 구술된 것으로 추정된다. 1430년대 중반 이후 생애 마지막 시간을 쏟아부어 이전에 구술한 자서전을 한 신부에게 의뢰하여 수정, 보완하는 작업에 몰두했던 그녀는 1439년 66세의 나이로(추정)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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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서문
속세의 크나큰 허영과 오만에 빠졌던, 그러나 엄청난 가난과 질병과 수치와 그리고 여러 나라와 장소에서부터 많은 비난을 당한 뒤 우리 주님께 인도된 한 미물에 대한 짧은 책. 이제부터 그 미물의 고난이 일어난 순서대로가 아니라 이 책이 씌어질 당시 이 미물이 기억할 수 있던 순서대로 보여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이 미물이 속세를 떠나 주님과 굳게 결합한 날로부터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집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미물은 자신의 고난과 감정을 기록으로 남기라는 많은 권유를 받았고 한 백색수도사2도 그녀가 원하기만 한다면 받아적겠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영혼으로부터 책을 성급히 쓰지 말라는 명령을 들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책을 쓰라는 명령을 받았지요. ― 본문 31쪽, <마저리 켐프 서 서문 2> 중에서.


마저리 켐프 서 1권
사방천지에서 모든 불운이 오는 것을 보고 이 미물은 그것이 자신의 죄를 혼내주기 위한 우리 주님의 매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을 빌면서 세속적 권위를 갈구하던 자신의 욕망과 교만과 탐욕을 버렸어요. 그리고 육체적으로 엄청난 고행을 하면서 이제부터 말씀드릴 영생의 삶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어요. ―본문 40쪽 중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해 말하는 동안 그녀는 너무나 끔찍한 곡조가 들려 견딜 수 없었어요. 그래서 이 미물은 육신의 힘이 다 소진한 것처럼 쓰러졌어요. 그리고 오랫동안 고요히 누워 있으면서 이를 극복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그러자 그녀는 천국에는 큰 기쁨이 있으며 그곳의 지복은 가장 작은 점 하나라도 이 생에서 느끼거나 생각될 수 있는 모든 기쁨과 비교할 수도 없이 크다는 것을 자신의 신앙으로 알았죠. 자신의 신앙으로 그녀는 강건해졌고, 산 자와 죽은 자에 대해 그리고 교구 목사에 대해 계시를 통해 갖게 된 생각들을 좀더 대담하게 말하기 시작했죠.
그녀는 마치 한 친구가 다른 친구와 신체적 대화를 하듯이 분명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하늘의 아버지께서 그녀의 영혼과 어떻게 대화하는지 그에게 이야기 했어요. ―본문 86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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