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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중세사(위진남북조~당,송)
· ISBN : 9788991510449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절교의 배후- 가는 길이 다른 혜강과 산도
보이지 않는 거대한 새총-혜강과 종회의 어긋난 만남
품격의 비교-사마씨와 내공을 겨루는 혜강
속세에 묻히는 신선의 기운-혜강이 그려낸 피로 물든 한 폭의 수채화
조정에 숨은 큰 은자-영원한 방랑자 완적
영웅 없는 세상-불우한 은자 완적
머나 먼 멱라수-굴원을 그리며 눈물짓던 선비 완적
벼슬길을 향해-죽림의 또 다른 장자 산도
평 선비에서 원로대신으로-사마씨 정권의 영원한 꽃병 산도
추악한 주신-우주를 마음에 품은 대인 유령
미인을 말에 태우고 가는 광인-시대의 반항아 완함
숲 그림자 속의 증인-진정한 죽림의 파수꾼 상수
빼어난 속물-재주와 인품이 어긋난 왕융
화롯불 위에서 구어낸 명예-왕융의 처세술
주요 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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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사마소의 울음은 반은 가짜이며 반은 진짜였다. 고귀향공을 위해 눈물을 흘린 것은 가짜였다. 하지만 백성들에게 실제 사실이 이렇다고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자기를 위해 눈물을 흘린 것은 진짜였다. 그가 원한 것은 조정의 권력이었지, 천자의 목숨이 아니었다.-p90 중에서
조정에서 은둔하는 완적에게 고뇌가 없었을 리 없다. 민감한 철인이었기에 그 고뇌가 더욱 컸다. 그러나 초야와 조정 사이를 몇 차례 오간 후에 그는 나름대로 깨닫게 되었다. 그는 은둔이 단순히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표시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정신은 부귀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부귀에 따라오는 비굴함을 거절하는 것이다. 공명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공명에 섞여 있는 저열함을 거절하는 것이다. 권세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권세와 함께 생겨나오는 더러움을 거절하는 것이다. 총괄하자면 인간세상의 화려한 듯한 모습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인문의 대가를 거절하는 것이다.
'통달하면 함께 천하를 다스리고, 궁하면 홀로이 자신을 수양한다.' 세상을 다스리려는 마음은 있었으나 그럴 기회를 갖지 못한 완적은 그저 이렇게 자신을 위로할 수 있을 뿐이었다.-p181-182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