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라 번진 여자

1부 소금이 그리워하는 소나기
목련 앓기
술로 사는 남자가
슬픈 사랑
양심도 무거운
염전 소금이 그리워하는 소나기
빈자리 혹은 공간
봉숭아가 씨앗을 벤 그 조임같이
안개가 무겁다는 건 순전히 사치에 불과해
KTX 부산 가던 날
괜히 팔 아픈 겨울
미쳐야 하는데
환각제 먹은 벽
빈 여자
마리아의 물고기
기다림
변질될 사랑이 오고 있다

2부 장화 신은 모기
팜므파탈, 그리고 모델들
샤갈을 덕수궁 모퉁이, 그 안쪽에 있었다
8 or 9 Snake
지명수배
생각은 툰드라다
여자는 예수였다
퍼포먼스
니스에 가면
시인은 미켈란젤로다
여자의 몸속에는 한 채의 궁이 있다
풍구를 돌려요
고물거리는 산 낙지를 만난적 있나요
장화신은 모기
젖은 날개는 볕을 그리워한다
방목에는 규칙이 공존한다

3부 초록의 커서가 깜빡이고 있다
너 그렇게 서 있으니까 엄청 멋있다
7번 홀이거나 혹은 18홀
탭댄스 리듬타듯 통을 닦는다
도둑맞은 인생
비의 순정
멍때리고 서 있는 여자
비극을 노크하는 소리
바람든 바람
누룩같이 혹은 망나니마냥
당신은 Sex가 끝났다는 걸 뭘로 아십니까
울 수 없는 매미
생태
회전목마
고무래 가득 소금 같은 삶을 채취하다
밤마다 달을 베는 호수
배 지나간다

4부 목탄 끝에서 크는 나부
일기
농약 먹은 벌의 춤으로
가뭄 든 바다
빈총 맞은 여자
내 마음의 풍경
목탄 끝에서 크는 나부
주홍 글씨 'A'자를 매달고 사는 여자
불경기
그리움이 뼈를 앓는다
빈집
님은 오고 있다
붉은 벽
다시 그립다
봄 같은 희망이 아직 나에겐 있다
본다
생각의 무게